가을 단풍을 만끽할 웨스트 버지니아 넬슨 락 #1
— 09/07/17
세속의 시계에 맞춰 살아가다 보니 바쁜 일상에 무엇인가 잊고 사는 듯한 허전함. 그 마지막에 불현듯 이는 그리움 하나. 기어코 명산 정점에 오르고 싶은 소박한 욕심. 그리하여 우리는 또 다시 웨스트 버지니아의 미려한 산군과 평범을 거부한 이단의 땅, 넬슨 락 정상을 오르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무정하게도 흘러가는 세월과 변해가는 계절이 아쉬워 들뫼바다 월요산행팀 전사 22명이 깊은 숲 맑은 물을 꼬옥 만나리라 작심을 하고 청정 원시의 땅 웨스트 버지니아를 향해 먼길을 달려갑니다. 센터빌에서 세시간을 넘게 차로 달려야 겨우 도달하는 곳. 스치는 낯선 풍물과 자연 풍광에 넋을 잃고 가다보면 어느새 자연속에서의 시간은 멈춰진 채 아늑하고 푸근하기만 합니다. 영겁의 시간동안 융기와 침식을 통해 다듬어진 바위 산. 조지 워싱턴 국유림의 바운더리가 시작되는 세네카 강과 함께 출발하는 두줄기 바위 융기. 세네카 락을 거치고 넬슨락을 만든 뒤에도 거침없이 수십마일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개발을 거부한 채 원시 자연 상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고립의 땅입니다.
뭔가 범상치 않은 기형의 땅. 넬슨 락
하루를 고스란히 바친 시간이기에 느릿느릿 온갖 풍물들을 즐기며 가다보니 어느새 배꼽시계는 식후경을 요구합니다. 한폭의 산수화가 거대하게 펼쳐진 세네카 락,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가든 식당에서 어찌할 수 없는 식탐을 애써 잠재우며 누구도 부러울 것 없는 정찬을 즐깁니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본의 아니게 허급지급 먹다보니 식곤증이 더해 나른한 피로가 홍수처럼 몰려오지만 이 머나먼 길을 기꺼이 발품팔아 온 목적이 있기에 우리는 모두 분연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떠나갑니다. 이어 차가 갈수 있는 마지막. 드디어 넬슨락 산행 시작점에 도착했습니다. 2,3백 미터정도의 폭 양편에 직벽의 거대한 바위산을 두고 5백 여 미터를 오르게 되는 이 길은 위로 쳐다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꼬불꼬불 계단식 트레일로 한뼘 성한 길이 없고 모두 세월의 풍파에 짖이겨진 암석들이 자욱히 부서져 깔려있습니다.
길이 가파르고 험하여 시작은 잠시 숨을 고르라고 백여미터가 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어 한발자욱마다 투지와 전의를 싣고 무겁지만 힘찬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원래 이 트레일은 넬슨 락 아웃도어 센터http://www.nelsonrocksoutdoorcenter.com/)에서 상업용으로 개발하여 입장료를 받아 왔으나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일반들에게 무료 개방하게 되었는데 한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트레일이 재미있고 모험적이며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운용하는 모험 트레킹은 네시간 짜리로 직벽 바위를 오른다거나 캐노피 투어도 하고 고공 외줄 타기도 하면서 담력을 키우고 짜릿한 전율을 즐기는 여정입니다.
그래서 트레일 곳곳에는 그들이 이용하는 전용 트레일을 엿볼수 있고 하늘에는 외줄다리며 구름다리가 두 바위산을 연결한 광경도 볼수 있습니다. . 배낭줄을 힘차게 당뭔가 범상치 않은 기형의 땅. 넬슨 락겨 조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