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대화 - 비워가며 담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담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담으려 하는 욕심,
내 안엔 그 욕심이 너무 많아 이리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 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구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 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 잡아 평화로울가.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 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가녀린 상념은
지줄 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 입 배어 먹었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게 울어대는 뻐꾹이 목청처럼
피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은 에미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 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들, 그것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 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의견 등록


사이트 기준에 맞지 않는 욕설 및 수준이하의 비판, 모욕적인 내용은 삭제됩니다.

E5    

관련 커뮤니티

제목 등록 조회 일자
6월부터 확인해야 할 버지니아 새 법안 글로벌한인 48 06/02/26
경보는 울렸으나,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글로벌한인 735 04/30/26
재외동포의 의미와 가치, 초등 교과서에 실린다 글로벌한인 2102 03/19/26
중동상황 관련, 국내 귀국동포 지원 프로그램 안내 글로벌한인 2203 03/17/26
테슬라, 모델S·X ‘명예로운 퇴장’ 선언…머스크 지금이 마지막 주문 기회 글로벌한인 3708 01/30/26
미국 패권 이후…'다극 세계가 온다 글로벌한인 2040 12/02/25
재외동포 소통 플랫폼 ‘동포ON’ 출범 글로벌한인 5796 11/28/25
Joint Fact Sheet 글로벌한인 2251 11/18/25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 글로벌한인 1569 11/17/25
젠슨황 엔비디아 CEO의 APEC 정상회의 행사 특별 연설문 글로벌한인 3892 11/02/25
한미 무역협상과 통화 스와프 글로벌한인 2804 10/06/25
이달의 재외동포 - 하와이 한인들의 영원한 주치의 서세모 박사 글로벌한인 12234 09/15/25
북한 김씨 왕조 4대 세습도 가능할까? 글로벌한인 13179 09/12/25
진짜 전쟁 부르는 '물 전쟁' 글로벌한인 13382 08/25/25
국제우편을 통한 미국 수입시 소액 면세 폐지 (25.8.29부터) 글로벌한인 13706 08/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