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총선 파시냔 압승…친서방 노선 강화 신호탄

7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니콜 파시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시민계약(Civil Contract)'이 49.8%의 득표율로 105석 의회에서 과반 이상의 61석을 확보하며 승리했다. 친러 성향의 '강한 아르메니아' 연대는 23.3%로 2위에 그쳤고, '아르메니아' 연대는 9.9%로 3위에 머물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의원 선출이 아닌 아르메니아 외교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사실상의 지정학적 국민투표였다. 파시냔 총리는 아제르바이잔과의 평화 협정 체결, 터키와의 관계 정상화, 유럽연합(EU)과의 협력 심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반면 야당은 구 소련권 군사 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탈퇴에 반대하며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투표에 앞서 트루스소셜에 파시냔을 '완전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하며 선거에 힘을 실었다. 국제 감시단은 선거 자체는 대체로 민주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러시아가 디스인포메이션 캠페인과 친러 유권자 동원 등 은밀한 방법으로 선거를 뒤흔들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수사위원회는 복수 투표 의혹 등 선거 위반 관련 형사 사건 59건을 개시했다.

이번 결과는 러시아에 또 하나의 외교적 타격이다. 아르메니아는 구소비에트 공간에서 러시아의 가장 전통적인 동맹국 중 하나였으나, 2023년 아제르바이잔에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빼앗긴 패배 이후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해 왔다. 파시냔의 압승은 코카서스 지역에서 러시아 영향력의 구조적 후퇴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미국과 EU의 남코카서스 관여 확대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시사 정치

제목 등록 조회 일자
이스라엘-이란, 2개월 만에 미사일 교전 후 상호 공격 중단 글로벌한인 40 06/08/26
시진핑, 7년 만에 평양 방문…北 비핵화 아닌 경협에 방점 글로벌한인 69 06/07/26
페루 대선 결선투표 실시…후지모리-산체스 초박빙 승부 글로벌한인 92 06/07/26
이스라엘, 베이루트 교외 공습…미 중재 휴전 또다시 흔들 글로벌한인 84 06/07/26
민주당 광역 12:2 압승 확정…국민의힘 장동혁 책임론·내홍 격화 글로벌한인 165 06/05/26
추경호 대구 6만표 차 당선·한동훈 1425표 차 승리·조국 낙선 글로벌한인 171 06/05/26
미이란 MOU 이번 주 서명 기대 지속…핵 우라늄 처리 마지막 쟁점 글로벌한인 136 06/05/26
서울 투표용지 부족 사태 논란…국힘 '선관위 탄핵' 개표 중단 요구 글로벌한인 157 06/04/26
민주당 6·3 지선 압승 12곳…대구·부산·평택 새벽까지 개표 글로벌한인 126 06/04/26
미이란 MOU '승리 서사' 경쟁에 묶였다…불신이 최후 벽 글로벌한인 113 06/04/26
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가자 기아 4500만 위기에 세계 성토 글로벌한인 153 06/03/26
NATO 외교장관 이란 전쟁 공조 논의…이스라엘 레바논 공세 지속 글로벌한인 135 06/03/26
루비오 NATO서 '이란 협상 약간의 진전'…이란 공식 응답 대기 글로벌한인 181 06/03/26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지상작전 확대…헤즈볼라 거점 진격 글로벌한인 175 06/02/26
카자흐스탄 '이란 고농축우라늄 수용 용의'…협상 타결 돌파구 글로벌한인 205 0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