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규모 7.8 강진·쓰나미…글로벌 공급망 영향 주목

필리핀 규모 7.8 강진·쓰나미…글로벌 공급망 영향 주목

8일 오전 7시 40분(현지시간) 필리핀 민다나오(Mindanao)섬 남부 사랑가니(Sarangani) 해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원 깊이는 약 10㎞로 얕아 지표 진동이 매우 컸으며, 이로 인해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했다. 필리핀 남부 최대 도시이자 인구 72만 명의 제너럴산토스에서 건물 여러 채가 붕괴되거나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유명 패스트푸드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진 직후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PTWC)는 필리핀 남부와 인도네시아 북부, 말레이시아 사바주 등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필리핀 해안에서는 최고 1미터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과 팔라우에도 소규모 파도가 도달했다. 일본 기상청도 오키나와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고 해안가 접근을 금지했다. 쓰나미 경보는 약 6시간 후 해제됐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영향 지역의 모든 학교를 폐쇄하도록 지시했다. 이날은 원래 방학 후 첫 등교일로 학생 320만 명과 교원 12만 8000명이 영향을 받았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민다나오를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며 군과 재난대응팀의 즉각 투입을 명령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이번 지진은 필리핀 남부의 반도체·전자 부품 생산시설에 대한 피해 여부가 주목된다. 필리핀은 반도체 조립·테스트 분야에서 세계 3위 수준의 생산 거점으로, 민다나오에도 관련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피해 규모와 복구 속도에 따라 글로벌 전자제품 공급망에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필리핀은 태평양 '불의 고리(Ring of Fire)' 위에 위치해 지진이 매우 잦은 나라로, 이번 지진은 8개월 전 세부섬 해역 6.9 강진으로 79명이 사망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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