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으로 맹그로브 탄소흡수 능력 감소 경고

해수면 상승으로 맹그로브 탄소흡수 능력 감소 경고

전 세계 해안선을 따라 분포하는 맹그로브(Mangrove) 숲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대규모 탄소 흡수원에서 탄소 공급원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새 연구는 맹그로브가 죽어 사라지면 나무와 토양에 저장된 엄청난 양의 탄소가 대기 중에 방출돼 기후변화를 오히려 가속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맹그로브 숲은 육상 산림보다 면적당 3~5배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위 면적 기준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탄소 격리 생태계 중 하나로, 토양에 수천 년 동안 탄소를 가두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후 과학자들은 맹그로브를 자연 기반 기후 해법(NbS)의 핵심으로 꼽아왔다.

문제는 해수면 상승 속도다. 맹그로브는 어느 정도의 침수 증가에는 적응할 수 있지만, 상승 속도가 일정 임계치를 넘어서면 뿌리 시스템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고사한다. 숲이 죽으면 토양이 침식되면서 수천 년에 걸쳐 축적된 탄소가 빠르게 산화·방출되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탄소 피드백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현재 기후 궤적이 유지될 경우 특히 저지대 해안의 맹그로브 숲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맹그로브 보전의 중요성에 그치지 않는다. 연안 생태계 관리와 기후 적응 정책을 긴밀하게 연결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맹그로브를 보전하는 것이 탄소 감축에 기여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줄지 않아 해수면이 계속 높아지면 그 보전 효과도 결국 사라진다. 기후변화를 멈추는 것과 자연을 보전하는 것이 분리된 과제가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과제임을 이 연구는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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