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강연 거부한 버클리대 '지원 중단'한다고 압박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극우 매체 편집자의 강연을 거부하고 과격 시위를 펼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UC 버클리)를 국가 지원금 중단으로 압박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UC버클리 학생 1500여 명은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설립한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수석 편집자 마일로 야노풀로스의 강연을 취소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이슬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 및 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주도했으며, 이슬람교도를 반대하는 '대안 우파'(alt right)라는 극우 운동을 이끈 인물이다.


<브레이트바트>의 편집을 총괄하는 야노풀로스도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따서 개설한 '야노풀로스 특권 장학금'의 수혜 대상을 백인 남자 대학생으로 한정하면서 인종주의 논란을 일으켰다.


UC버클리 학생들은 "인종주의자의 강연은 필요 없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야노폴로스의 강연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위는 일부 학생이 건물 유리창을 깨고 불을 지르면서 과격하게 확산됐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살포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고, 일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며 저항하는 과정에서 최소 5명의 학생이 다쳤다. 결국 UC버클리 캠퍼스는 전면 폐쇄 명령이 내려졌고 야노풀로스의 강연도 취소됐다.


트럼프 "지원금 끊을 수 있다" 으름장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시위대를 비난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약 UC 버클리가 언론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가진 무고한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면 국가 지원금을 끊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야노풀로스를 초청한 UC버클리의 공화당계 학생 단체도 "언론자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상 권리가 불법 시위대에 의해 침묵당했다"라며 "그들은 캠퍼스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막았다"라고 비판했다. 


UC버클리 측은 성명을 통해 "야노풀로스의 견해가 우리와 다르더라도 모든 의견과 관점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라며 "폭력적이고 비합법적인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서부 명문대학인 UC버클리는 1960년대 '자유언론운동'(Free Speech Movement)을 주도하며 진보적인 교풍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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