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총격 테러에 트럼프 ‘반이민 정책’ 목소리 높여
12/13/17지난 10월 ‘트럭 돌진 테러’가 발생했던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41일 만에 또다시 이민자가 테러를 시도했다. 용의자를 포함해 6명이 부상하는 데 그쳤으나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이민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11일 오전 7시20분쯤(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42번가 타임스스퀘어 인근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고 12일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포트오소리티 버스터미널의 지하철 통로였다.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대거 투입돼 현장을 봉쇄하면서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경찰은 폭발 신고 접수 직후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이민자 아카예드 울라(27)이다. 2011년 미국에 입국해 현재 브루클린에 거주 중인 합법적인 영주권 취득자로 알려졌다. 뉴욕경찰청 대테러부서의 존 밀러는 “울라가 지퍼와 벨크로 등으로 자신의 몸에 파이프 폭탄을 부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파이프 폭탄은 울라가 크리스마스 조명과 성냥, 9V 배터리 등으로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울라가 지하철 통로에서 이 폭탄을 점화했으나 부분 폭발에 그치면서 파이프가 파편화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울라는 손과 배에 중상을 입었지만 그 외에는 5명의 경상자만 발생했다. 아침 출근 시간대, 중심가였던 만큼 폭탄이 의도대로 터졌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상황이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용의자는 정교한 (테러) 네트워크의 일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슬람국가(IS)나 다른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 동기에 관해서는 분석이 갈린다. AP는 울라가 조사관들에게 “자신이 IS의 홍보 사이트를 봐왔으며, 미군의 공격에 보복하려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울라가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무슬림의 죽음에 대한 복수,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월31일 맨해튼에서 우즈베키스탄 이민자가 트럭을 몰고 자전거도로로 돌진해 8명이 숨진 뒤 6주 만에 또다시 시도된 테러다. 쿠오모 지사는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항하려는 자들의 표적이 돼 있다”고 말했다.
울라가 가족이민비자인 F-43 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이민개혁법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위험하고 부적절한 사람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너무 많이 허용해왔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민 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족이나 친지 등이 시민권자일 경우 초청 방식으로 이민을 허용하는 ‘가족 연계 이민’ 제도를 두고 “이젠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