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 아마존 유치 성공 비결

지난 10월 아마존이 제2의 본사를 입찰한 결과 참가 의사를 나타낸 도시는 238개 도시였다. 제2본사는 50억 달러의 투자가 몰리고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니 지역 경제를 활성화 되길 기대하는 도시들이 각축전을 벌일만 했다. 결과는 뉴욕의 롱아일랜드 시티와 버지니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내셔널랜딩 등 2곳을 최종 선정했다. 


이에 이 도시들은 각 25억 달러의 투자와 2만5천개의 일자리가 늘어 나게 된다. 또 테네시주 내슈빌에도 5000명 규모의 운영본부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후보 도시들의 ‘아마존 모시기’ 경쟁은 눈물겨울 지경이었다. 아마존은 이미 2010년 본사를 워싱턴주 시애틀의 사우스레이크유니언 지역으로 옮기면서 도시 전체에 엄청난 후방 효과를 증명한 바 있다. 아마존의 발길을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IT 공룡들이 잇따라 시애틀에 둥지를 틀었다.


입찰 도시들은 각종 면세 혜택과 보조금 제공, 인프라스트럭처 조성 등은 물론이고 ‘감성’에도 호소했다. 애리조나주 투산은 아마존 본사에 6.4m짜리 대형 선인장을 선물로 보냈다.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는 아예 신도시를 지어 ‘아마존’이라고 명명하겠다고 나섰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시장은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상품 1000개를 구입한 뒤 직접 도시 홍보 댓글과 함께 별점 5개를 일일이 매겼다.


 


▶아마존, HQ2 뉴욕·버지니아 최종 선정


롱아일랜드시티는 애초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철도, 공항, 페리, 지하철 등 뛰어난 교통망을 갖춘 산업화 지역이고 인력 충원에도 유리한 입지였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인접한 버지니아주 내셔널랜딩은 ‘다크호스’였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고 아마존도 워싱턴 D.C.의 정치적 영향력을 감안했다는 설명은 다소 궁색해 보였다.


이에 대해 최근 현지 언론은 입지상 불리할 것처럼 보였던 버지니아주가 공동 선정된 배경에는 ‘산학 연계’가 있었다는 설득력 있는 분석을 내놨다.


버지니아텍, 조지메이슨 등 공과대를 갖춘 명문대들이 정보기술(IT) 전공자를 대폭 확대할 수 있도록 버지니아주 차원에서 향후 20년간 10억달러 투자를 결정한 것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이는 아마존 입찰 제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비슷한 시기에 맞춰 발표됐다. 버지니아텍 ‘이노베이션 캠퍼스’의 경우 아마존 제2본사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조성될 예정이다. 아마존 관계자들은 버지니아텍 측과 접촉해 앞으로 몇 명의 컴퓨터 전공자들을 배출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이에 버지니아주는 향후 20년간 지역 내에서 지금보다 2만5000~3만5000명을 더 양성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수억달러에 달하는 세제 혜택도 아마존에 약속했다. 물론 아마존이 고용 목표를 달성하는 조건이고 평균 연봉이 15만달러에 달하는 고소득자들이 세금을 내고 소비도 할 테니 주정부도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결국 주정부와 대학들의 이 같은 치밀한 준비 덕분에 이제 버지니아주 내셔널랜딩 지역은 아마존과 함께할 수 있게 됐다. 미래를 바라보면서 주민들도 땅값 걱정이나 교통 체증 우려는 접어두는 분위기다. 워싱턴 D.C.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한국계 변호사 A씨는 “미국은 투자자를 위해 시장이 직접 헬리콥터를 보내주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선출직 주지사, 시장 등은 모두 일자리 창출에 모든 것을 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 기업 관계자와 함께 어느 소도시를 방문했을 때는 예정에 없이도 시장이 직접 나와 브리핑까지 하더라는 얘기다.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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