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등 크루즈는 '교활함 까지 갖춘 트럼프'...링컨의 공화당이 어쩌다가...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이 20곳에서 치러지면서 주류 당원들이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바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보수강경파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간 맞대결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 킴 알파노를 인용해 "(경선주자 중에) 불량배(bully)와 광신자(zealot)가 남았다"고 전했다. 또 정치원칙 깨부수기를 즐기고 있는 입이 험한 억만장자에 워싱턴에서 가장 인기없는 상원의원이 도전하는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WP는 공화당 경선 향방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유이한 예상은 Δ트럼프가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1237명을 확보하는 것과 Δ누구도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 못한 가운데 트럼프와 크루즈가 1, 2위로 7월 전당대회를 맞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어느쪽이든 예측하기 힘든 트럼프와 싫어하는 크루즈 사이에서 불쾌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두 주자 간 차이를 설명했다. 닐 하우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명자 크루즈와 지명자 트럼프 간의 차이는 알 만한 고통(pain)이냐 예측할 수 없는 고통이냐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주간지 '더 네이션'은 한술 더 떠 크루즈는 "각종 이슈에서 트럼프만큼 극단적이고 호전성은 대등하며 윤리적으로 노력을 요한다"면서 "교활함을 갖춘 트럼프"라고 폄하했다. 또 "(공화당 최종 후보로) 트럼프가 나쁜 꿈(bad dream)이라면, 크루즈는 악몽(nightmare)이다"고도 했다.


WP는 앞서 지난 1월에 크루즈만큼이나 "트럼프의 포지션에는 편의주의(opportunitism)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렇지만 트럼프의 유연성은 분명하다. 크루즈에게는 없는 것이다. 로비스트와 상원의원들 그리고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유연성은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실제, 1996년 대선 후보였던 밥 돌 전 상원의원과 미국 공화당 전략가 존 피헤리는 크루즈보다 트럼프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유연한 반면 크루즈는 다루기 어려운 수다쟁이(blowhard)라는 이유에서라고 미국 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보도했다.


이날 '더 네이션'은 "공화당 지도부는 질문해야 한다"며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정당이 어떻게 끊임없이 끔찍한 말을 쏟아내는 자아도취적인 억만장자와 끔찍한 일을 계속하고 있는 자기도취적 상원의원 간의 대결이 됐는지를 말이다"고 꼬집었다.


WP는 당에서 기대했던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지사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지사는 경선에 참가조차 못하거나 부진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장에서 뛰고 있는 대다수 공화당원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면, 크루즈로 기운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최종 후보로서 트럼프의 난폭함(wildness)을 그만큼 더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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