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아 오바마가 선택한 '갭 이어'(gap year) 3만3천명의 예비 대학생이 신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큰 딸인 말리아(18)가 선택해 더욱 시선을 끄는 '갭 이어'(gap year).


'갭 이어'는 고교 졸업 후 대학 또는 대학원 입학 전, 아니면 학교 졸업 후 직장 생활 직전에 여행 등으로 사회 경험을 쌓는 기간을 통칭하는 말이다.


백악관은 하버드대학 진학을 선택한 말리아가 1년간 '갭 이어'를 보낼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언론은 이처럼 '갭 이어'가 미국 사회에서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고 2일 전했다.


미국 CBS 방송은 지난해에만 고교 졸업자 3만3천 명이 '갭 이어'를 택했다면서 이는 2011년보다 2배나 급증한 수치라고 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유럽에서 일반적이던 '갭 이어'가 최근 미국에서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지만, AP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해마다 3만∼4만 명의 학생이 '갭 이어'를 지낸다고 전했다.


'미국갭협회'는 연례보고서에서 2015년의 '갭 이어' 학생은 전년보다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학을 필두로 노스웨스턴 의대 등 엘리트 대학이 '갭 이어'를 학생들에게 장려한다.


프린스턴대와 터프츠대학은 입학을 앞둔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본격적인 학문을 배우기에 앞서 국내 또는 해외에서 변혁적인 1년을 보낼 수 있는' 독자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미국갭협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사회에서의 경험을 터득하고 개인의 성장을 느끼고자 '갭 이어'를 택한다는 응답자가 92%에 달했다.


85%는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고 싶어서라고 답했고, 전통적인 학업 과정에서 잠시 쉬고 싶었다는 답도 81%나 나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 학업을 잠시 쉬는 기간도 '갭 이어'다.


하지만, '갭 이어' 때 여행을 했다는 사람의 77%가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사이라고 든 사례를 볼 때 '갭 이어'는 주로 이 기간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국내여행을 했다는 사람이 가장 많은 14%를 차지했고, 에콰도르·이스라엘(11%), 인도(8%), 호주(5%)가 뒤를 이었다.


더 나은 미래 설계와 자아실현을 위한 방편으로 '갭 이어'가 인기를 끌지만, 여기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투영됐다고 애틀랜틱은 지적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대학에 가지 못하거나 휴학하는 학생의 대부분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들로 소수계 인종이거나 저소득층 자녀라는 것이다.


 부잣집 자녀의 '갭 이어' 선택은 휴식, 즐기기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갭 이어'를 즐긴 응답자의 18%가 부모의 연간 수입이 20만 달러(약 2억2천724만 원) 이상이라고 답했고, 이들의 71%가 부모에게서 '갭 이어' 자금을 충당했다는 미국갭협회의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애틀랜틱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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