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강진 216명 사망 한국인 교민 1명 사망

1985년 대지진 이후 32년만에 최대 피해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멕시코 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전날 오후 1시15분쯤 발생한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에 최소 216명이 숨졌다. 당초 당국은 사망자를 248명으로 발표했으나 216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건물 수십채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다수 매몰돼 사망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진 발생 직후 심각한 진동에 깜짝 놀란 시민들은 건물을 뛰쳐나왔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32년 전 1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5년 대지진을 상기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조르지나 산체스(52)는 "눈물을 그칠 수가 없을 정도로 걱정이 된다. 이것은 1985년과 똑같은 악몽이다"라며 울먹였다.


이번 지진은 1985년 대지진 이후 최대 피해 규모를 내고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만 건물 44채가 붕괴됐으며 무너진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2차 피해도 발생했다. 지반이 뒤틀려 지하 가스 배관이 파손됐을 위험에 거리에 나온 시민들에게는 담배 금지령까지 내려졌다.


멕시코 공항은 지진 발생 뒤 세시간 이상 폐쇄됐다. 지진으로 부지 내 함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도 조기 폐장했다. 400만 가구가량이 정전 피해를 입기도 했다.


멕시코 당국은 경찰과 소방대원, 군인 등을 동원해 생존자 탐색과 구조 작업에 나섰다. 자원봉사자들까지 구조작업을 도우며 새벽까지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수색 중 건물 기둥이 무너지는 등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조대는 멕시코시티의 붕괴된 초등학교 건물 사이에서 자정 무렵 3명의 생존자를 발견했다. 중부 도시의 오브레라 지역에서도 구조대원이 4명을 구출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밤을 새워 구조작업을 계속할 것이며 잔해 밑에 매몰된 시민들을 구출해 낼 것"이라고 밝히고 응급구조요원과 장비를 피해지역 전역에 배치했다.


이 강진으로 한국인 1명이 숨졌다. 한국 외교부는 멕시코시티에서 연락두절됐던 한국인 이모씨(41)가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씨는 멕시코시티 델바예 지역 시몬볼리바르 거리에 있는 5층 건물에 사무실을 임대해 원단회사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진 주멕시코 대사관 총영사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날 오후 기업인들과 회의를 하던 중 비행기가 이륙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책상 밑으로 대피했다”며 “직후 천장 샹들리에가 떨어져 1초라도 늦었으면 큰일날 뻔했다”고 전했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2만~3만명이고 멕시코시티에만 6000명 정도다. 대부분 의류 및 잡화 판매, 식당 등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


김현욱 멕시코시티 한인회장은 “이곳에서 18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강도 높은 지진은 처음 겪었다”며 “지진 당시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시 도심 소마로사의 6층 건물에 있었는데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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