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키 마운틴 찰스뷰니언 하이킹
— 10/20/15
스모키 국립공원 내 최고봉인 클링맨스 돔으로 진입하는 뉴파운드 갭에서 출발해서 산 하나를 넘고 다시 돌아오는 왕복형태의 이 구간은 스모키 내에 산재한 많은 산행로 중 가장 아름답고 난이도가 높은 코스이다.
스모키 품안에 자리를 튼 테네시 주의 개틀린버그(Gatlinburg) 산촌의 새벽은 어느샌가 모르게 우리곁에 다가와 머무는 겨울을 헤집고 찾아왔습니다. 남으로 남으로 10시간을 넘게 달려왔으니 아직은 가을의 흔적이 남아 있으려니 하는 기대가 한순간 허물어지는 아쉬움이 차디찬 새벽 공기에 찰나에 얼어 붙어버립니다.
고단한 여정을 예견하며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2천미터의 고봉을 오르기 위해 스모키 마운틴 공원으로 진입하는데 입구에 자연을 고스란히 살려 만든 방문자 센터가 키 큰 나목들 사이에 외로이 서있었고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찾는 이가 없는 주차장에는 적막만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을씨년스런 계절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냇물을 따라 오르는 길에는 어제 밤새 내린 서리로 산은 설산이 되고 나무들은 설화를 피워 천지 사방이 옅은 색의 설국이 되어 있었습니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산의 열병식. 몇겹 몇십겹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구비침이 안개 속에 휘어지면서 우람함을 자랑하는데 이 순간 바람마저도 숨을 죽이고 우리들 머리위에서 쉬어갑니다. 바람에 쫓기던 구름도 하늘 한 가장자리에 잠시 머물며 함께 시선을 모아줍니다. 한없이 평온한 대자연의 질서. 여기서 우리는 여행의 고단함을 위로받고 기쁜 만족으로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