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로 준 염소와 친구가 된 시베리안 호랑이

염소는 호랑이의 먹이였다. 하지만 이 거침없는 성격의 염소는 호랑이와 친구가 됐다.

지난 11월 23일, 티무르(Timur)란 이름의 이 염소는 ‘아무르’호랑이로 잘 알려진 시베리아 호랑이의 우리로 들어갔다. 러시아의 프리모어스키 사파리 공원의 사육사들이 호랑이를 위한 특식으로 염소를 준 것이다.

이 공원의 관리자인 드미트리 메젠트세브는 러시아 매체인 ‘RIA Novosti’와의 인터뷰에서 “티무르는 배고픈 호랑이를 위한 먹이였다”고 말했다. “우리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호랑이에게 먹이를 줍니다. 그리고 아무르는 이미 여러 마리의 염소를 먹었어요. 큰 염소를 먹은 적도 있었죠.”

하지만 이번 주에 아무르에게 준 염소 티무르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만들었다.

“염소는 정말 용감했어요. 호랑이가 공격하려고 할 때마다 뿔을 들이밀면서 보복을 했죠. 호랑이는 이런 상황이 혼란스러웠나 봐요. 결국 호랑이는 염소와 엮이지 않으려는 듯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았죠.”
두 동물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염소가 호랑이를 추격하는 듯한 모양새다. 공원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따르면, 심지어 이 염소는 호랑이가 평소 자던 곳까지 뺏었다고. 지금 염소는 호랑이의 보금자리에서 밤마다 잠을 자고 있으며, 쫓겨난 호랑이는 보금자리의 지붕에서 잠을 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염소와 호랑이는 처음 서로를 공격했었지만, 지금은 둘 사이에 어떤 적의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공원 측은 설명했다.

“염소는 호랑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쫓아다녀요. 호랑이는 그런 염소를 그냥 참고 있는 듯 보입니다.” 공원의 관리자는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NBC뉴스는 ‘티무르’라는 염소의 이름이 소련 시대에 인기를 끌었던 아동 도서에 나온 용기 있는 소년 캐릭터의 이름이라고 전했다. 호랑이의 기를 죽일 정도면 용감한 게 아니라, 용맹한 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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