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트레킹. 꿈의 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 1

샤모니.. 흰산 몽블랑이 눈에 잡히는....

알프스(Alps). 누구나 열심히 살아가는 일상속에서 삶의 쉼표를 찍으며 어디론가 훌훌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 때 그대는 어느 곳이 가장 우선 순위로 떠올랐습니까? 듣기만 해도 귀가 솔깃해지며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 일순위. 특히 우리 한국민들에게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소담스런 중세 풍경과 만년 설봉들이 가득한 알프스가 가장 매력적인 곳이 아닐까요! 적어도 감성 여행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면 한번쯤은 꼭 가야할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알프스의 품에 안겨 한달동안 그 염원을 이루어 천상의 미가 가득한 산길을 걷게 되었으니 감히 삶은 행복하다 외치고 싶은 나날입니다. 지구촌 각지에서 모여든 오래된 산동무들과 동행하게 되었으니 그 행복감에 젖어 지낼 생각에 입가에서는 미소가 지워지지 않습니다. 취리히 공항에서 전세 내어 달리는 버스는 덩달아 신이 나서 춤을 추고 잔잔한 호수는 하늘빛을 닮아 더욱 푸른 옷을 입고 우리를 품어주려 합니다.

알프스는 근대 등산의 발원지입니다. 4천 미터급 산봉 58개와 수많은 빙하를 품고 천킬로 미터가 넘게 장대한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으로는 오스트리아와 쥴리앙 알프스로 유명한 슬로베니아에서 시작해서 이탈리아와 경계를 이루며 서쪽으로 이어지다가 독일과 스위스 그리고 프랑스까지 뻗어서 서녘의 피레네 산맥과 동녘의 코카서스 산맥과 맞닿는 유럽의 지붕입니다. 이들 중 오늘 우리가 기쁨으로 품에 안길 하얀산 몽블랑이 속해있는 곳. 샤모니 몽블랑으로 달려가는 중입니다. 근대 등산의 발원지로 최고봉 몽블랑(4807m)을 중심으로 드류, 그랑드 조라스, 에귀 디 미디, 에귀제앙을 비롯해 수많은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산악 마을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 몽블랑 산 기슭에 자리한 이 산촌은 인구 겨우 만여명으로 수려한 경관과 순수하도록 티없는 시공이 가득한 청정 마을입니다.

일반 관광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아웃도어 어드벤쳐를 즐기러 구름처럼 몰려드는 여름 뿐만이 아니라 프랑스의 겨울 스포츠 리조트로 유명하며 특히 스키장이 잘 준설되어 스키의 메카로 군림한 지 오래입니다. 1924년 동계 올림픽과 1960년 동계 유니버시아드가 이 곳에서 열렸을 정도이니 세계적 명소임을 입증한 것이죠.

오늘의 일정은 혼잡한 오후 시간을 피해 오전 이른 시간에 몽블랑 전망을 볼 수 있는 에귀 뒤 미드 봉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알프스 준봉들을 감상하고 샤머니로 내려와 다시 귀여운 톱니바퀴 산악열차의 종착역인 몽땅베르까지 올라가 여기서 출발 플랑레데귀(Plan de L'Aiguille) 전망대까지 5백 미터 정도를 완만하게 오르는 5시간 정도의 코스입니다. Aiguille du Midi는 프랑스 알프스의 몽블랑 주변에 위치한 산봉으로 영어로 직역하면 "Needle of the Noon" 또는 "Needle of the Mid-day" 하는데 샤모니의 중심인 교회앞에서 에귀 뒤 미드봉이 정남쪽에 위치해 있어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날카로운 산정을 지녔기에 바늘처럼 뾰족하다 명명하였을까 미루어 짐작이 갈것입니다. 그 바늘 끝에 오르니 언제나 겨울이 머무는 듯 얼음 왕국입니다.

눈높이로 다가선 몽블랑이 이름 그대로 백색의 만년설을 덮고서 시린 하늘을 배경으로 장엄하게 서있습니다. 오늘도 유럽의 지붕 몽블랑을 등정하기 위하여 빙벽을 오르는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이들이 줄을 잇습니다. 거의 예닐곱명으로 구성된 등정팀들의 이동을 관측하는 일은 함께 그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은 응원으로 함축되어 보내줍니다. 이제 막 준비하여 시작한 이들도 광활한 설원을 이동하는 이들도 수직벽에 가까운 정상부분에서 전력을 투구하는 이들도 모두 사고없이 성공해서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몽탕베르 역에서 내려 에디귀미디 오르는 환승지인 플랑레데귀(Plan de L'Aiguille) 까지 오르는 구간으로 서서히 나타나는 몽블랑의 자태와 에디귀미디 바늘 첨봉과 주변 만년설봉을 감상하며 걷는 몽블랑 대표 트레킹 코스입니다. 비가 예상된다 했는데 지구 반대편 머나먼 곳에서 기꺼이 달려온 방문객들을 위하여 하늘은 몽블랑의 아름다운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며 산행을 마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초반 숲길이 대부분 좁은 바위를 통과하며 사잇길로 조성이 되어있고 그 폭이 너무나 좁은데 설상가상으로 토사 유출과 암석 붕괴로 길이 끊어져 있기도 해 임시 갓길을 위태롭게 걸어야 하는 구간도 제법있었습니다. 산소가 폐부로 뭉치로 흡입되는 느낌이 들게하는 그런 힐링의 길을 걷고나니 저만치 몽블랑의 정상부분이 앞산 산허리에 걸려있습니다. 때론 너덜지대를 때론 시냇물을 건너기도 때로 이제야 만개하는 알프스의 야생화를 감상하며 걷는 길. 산꽃이 들꽃이 풍겨내는 향취에 취해 걸으니 은근히 지속되는 오르막길에서도 저절로 콧노래가 납니다. 비록 2천 고도를 넘긴 길이지만 그늘 없이 지속되니 땀으로 흥근해 지면서 그 동안 내 안에 쌓인 영과 육의 찌꺼기들이 모두 배출되는 듯하여 상쾌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이제는 건너편의 브레랑 전망대 뒤로 펼쳐지는 설산군의 위용이 더해지니 감흥은 정점에 이릅니다.

마지막 목표지에 이르를 즈음 요즘은 거의 걷지 않는 옛날길을 추가해서 한시간 정도 더 올랐다 내려옵니다. 이 길이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화 뒤로 버틴 몽블랑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가장 훌륭한 트레일이기 때문입니다. 산행을 마감하고 하산을 하니 그때서야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산장 숙소에 들어 함께 손을 거들어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거하게 차려진 구수한 된장찌게에 알프스 산 청정 묵장우 스테이크와 야채 샐러드 그리고 도토리 묵 무침으로 정찬을 듭니다. 소맥. 와인. 양주 등 다양한 주종 취향대로 반주로 한잔하니 어둠과 함께 내리는 조용한 비가 알차게 걸은 우리들을 이제는 내려 놓으라고 위로하며 창을 가만 두드려 줍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미주트래킹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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