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앞바다 러시아산 원유 유출…오염면적 400㎢ 확산
08/12/26오만 앞바다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싣고 운항하던 유조선이 좌초한 뒤 대규모 기름 유출이 발생해 해양오염 범위가 약 400제곱킬로미터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선박은 약 100만배럴에 가까운 원유를 적재하고 있었으며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 선박으로 알려졌다. 오만 당국은 유출 범위를 추적하면서 해안과 어장, 항만으로 오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유 유출의 피해는 유출량뿐 아니라 해류와 바람, 수온과 해안 지형에 따라 달라진다. 기름막이 넓게 퍼지면 어류와 해양조류, 산호와 연안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출된 원유가 해안에 도달하면 모래와 바위에 붙어 제거가 어렵고 관광과 어업도 장기간 피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오만만과 아라비아해는 상업선박과 에너지 수송이 집중되는 해역이어서 사고 대응이 늦어지면 영향 범위가 커질 수 있다.
제재 대상 선박의 안전관리 문제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거래에 대한 제재가 강화된 이후 소유구조와 보험이 불투명한 노후 유조선이 국제항로에서 운항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선박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보험과 배상주체를 확인하기 어렵고 충분한 방제비용을 확보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의 해상안전 문제가 제재정책과 별개의 환경위험으로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오만 당국은 위성영상과 항공관측, 선박을 활용해 기름막의 이동을 추적하고 있다. 방제선은 오염된 해수를 회수하거나 흡착재와 차단막을 설치해 확산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넓은 해역으로 퍼진 기름은 완전히 회수하기 어렵고 기상조건이 나쁘면 작업 효율도 떨어진다. 어민과 해안지역 주민에게는 오염된 수산물과 해수 접촉을 피하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고는 중동 해역의 해상안보 문제와 환경위험이 서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주변의 군사적 긴장과 선박 통항 제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노후 유조선 사고까지 겹치면 해상운송 위험은 더 커진다. 장기적으로는 선박의 보험과 안전검사, 소유구조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사고 발생 시 국가 간 방제협력을 빠르게 가동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