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있을 세기의 대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02/01/16유럽의 바둑 챔피언을 꺾어버린 컴퓨터
구글의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인 중국 프로 바둑기사 판 후이(2단)와 5번의 대국에서 모두 이겼습니다.
바둑은 인간이 만든 가장 어려운 게임으로 꼽히는데요. 그래서 네이처는 이렇게 평가했죠. "인공지능 기술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우는 수준의 능력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바람난과학] 구글은 왜 이세돌과 바둑 대국을 벌일까?
구글 알파고는 어떻게 바둑경기 이겼나
[판 후이 2단 / 유럽 바둑 챔피언 : 첫 번째 경기 이후에 너무 느리게 경기를 해서 이 컴퓨터가 경기하기를 싫어하는구나, 생각하고 세게 붙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5판을 모두 졌습니다.]
'천 년을 연습한 경지' 컴퓨터 바둑 기사, 이세돌 넘을까?
'알파고' "천 년의 세월을 수련했다"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개발하면서 프로 바둑기사가 실제로 둔 3000만건의 대국 기보를 알고리즘에 입력시켰다. 그런 다음 4주 연속 단 1초도 쉬지 않고 알파고를 실행시켰다.
알파고를 개발한 데이비드 실드는 "알파고가 바둑을 학습한 시간을 인간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1000년의 세월"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전혀 겁먹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세돌 "알파고? 당연히 내가 이긴다"
◆ 이세돌> 알파고와 대국이 5판입니다. 5판 중에 1판을 지는 정도는 후폭풍이라고 할 만한 그런 건 없고요. 5판 중에 3판을 진다, 그러니까 5번기를 진 거죠. 총 게임을 진다, 이렇게 되면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바둑계 전체적으로도 그렇고 후폭풍이 정말 밀려오겠죠. 그런데 그런 정도의 부담은 언제든지 있는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감수해야죠.
◇ 김현정> 기꺼이 즐겁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저는 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낌이 이길 자신이 있다, 이런 느낌 받네요.
◆ 이세돌> 당연히 그렇죠. 물론 자신이 없는데 이걸 받아들이는 경우는 사실 굉장히 드뭅니다. 아직은 지금 뭐, 저랑 '알파고'. 혹은 인간 대 컴퓨터로 비교를 하자면 아직은 인간이 위에 있다, 이런 자신감이 있는 거죠.
◇ 김현정> (박수) 저 일단 박수부터 치고 시작할게요. (웃음) 그런데 이세돌 9단, 그런데 이 '알파고'가요. 아주 비리비리한 컴퓨터는 아닌 것이 유럽 바둑챔피언 판후이 2단을 5판 모두 이겼어요.
◆ 이세돌> 예. 그런데 이제 판후이 프로가 지금 현재 한국, 중국, 일본쪽에서 프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유럽 쪽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요. 특히 초일류들과 비교를 하는 건 무리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뭐 컴퓨터가 인간을 이겼다, 이렇게까지 얘기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세돌 "알파고? 당연히 내가 이긴다"
체스로는 이미 인간 이긴 컴퓨터..바둑으로도 이길까?
바둑은 체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한 번 둘 때마다 경우의 수가 250개에 이른다. 체스의 7배를 넘는다.
문제는 그게 아니다. 한 수를 둘 때마다 250개 경우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무한대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감안해야 한다. 한 경기에 대략 150수 내외를 둔다고 가정하면 '250의 150승'이란 계산이 나온다.
구글 알파고, 이세돌 9단 이길 확률은
앞으로 50년은 인간 챔피언을 이기는 프로그램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컴퓨터가 최적화된 수를 고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최고의 바둑 프로그램은 아마 5~6단 정도 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알파고는 이전 프로그램과 다르다. 이 프로그램은 중앙처리장치(CPU) 1202개를 병렬로 연결해, 바둑에서 발생하는 경우의 수를 대폭 줄였다.
연구팀은 알파고에 프로 기사들의 대국 장면 3000만개를 입력한 뒤 알파고 스스로 대국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도록 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수를 두는 것이 최선인지 알아서 배우도록 한 것이다. 판세를 읽을 수 있는 이미지 인식 기술을 도입했고, 불리한 방향이라고 판단하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경우의 수를 배제할 수도 있다.
"이번엔 자신 있지만 다음엔 장담 못한다"는 이세돌 9단
실제 기보를 본 국내 프로 기사들은 "알파고가 진정한 의미에서 프로 기사를 꺾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보상으로는 국내 아마 6, 7단 수준으로 이 9단 같은 최정상급 프로 기사에게 100% 이기려면 석 점은 접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9단은 앞으로 수년 내 인간이 컴퓨터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뜻밖의 예측도 내놓았다.
"지금은 제가 이길 겁니다. 구글 측은 이번 대국을 알파고를 완성시키기 위한 시험 단계로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인간이 지면 너무 슬픈 일이고요."
"구글은 대국 데이터를 분석해 알파고를 더 발전시켜 2, 3년 뒤 재도전하겠죠. 인공지능을 이용한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의 실력이 예상 밖으로 빨리 성장한 것을 보면 그때 승부는 장담할 수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