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문건설협회, "친박계 국회의원에 불법 후원".

3만 곳이 넘는 회원사를 지닌 대한전문건설협회가 현직 새누리당의 친박계 국회의원에게 이른바 쪼개기 기부 방식으로 수천만 원의 정치 자금을 불법 후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이 돈이 협회에서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치권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팀들이 서울 신대방동 대한전문건설협회 건물을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포장이나 방수 같은 전문 분야의 건설업체들이 모인 단체로, 회원 수만 4만 곳 가까이 되는 대표적인 건설 관련 이익단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경찰은 전문건설협회 간부들이 현직 친박계 국회의원에게 수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후원액 한도인 5백만 원을 넘기지 않으려고 가족이나 직원 이름으로 후원금을 쪼개 기부했다는 겁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계좌로 들어갔단 말이에요. 후원금 계좌로. 5백씩 쪼개서 4명 이름으로 해서…]


현행 정치자금법은 단체와 법인은 국회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후원액 한도를 피하려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돈을 건네는 것 역시 불법입니다.


더욱이 후원금의 출처가 불법으로 조성된 비자금일 경우, 정치자금법 외에 횡령과 배임죄로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협회 측이 7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한 회계 장부 등과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후원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현직 친박계 의원이 후원을 대가로 협회의 이권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은 해당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또, 해당 친박계 의원뿐 아니라 다른 현직 의원 수십 명에게도 불법 로비가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10억 원 이상의 비자금을 만들어서 불법으로 사용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협회 측은 비자금 조성과 정치자금 불법 후원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쯤 대한전문건설협회 관계자들을 불러 비자금 조성과 불법 로비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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