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다수를 노린, 소프트 테러...IS "우리 소행"
05/24/17이번 사건 역시 무고한 불특정다수를 노린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국제부 연결해서, 보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임장혁 !
먼저, 이번 테러에 대한 현지 경찰의 수사 상황부터 알아볼까요?
현장에서 숨진 자폭테러범 외에 다른 남성 한 명이 체포됐다고요?
그렇습니다. 영국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맨체스터에서 23세 남성 한 명을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 남성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스스로 폭탄을 터뜨리고 숨진 테러범의 신원도 어느 정도 파악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범인의 단독범행인지, 어떤 조직이 연관돼 있는지 밝히는 데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IS가 3시간여 전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성명 형식으로 밝힌 내용인데, 희생자들을 십자군이라고 지칭하면서, 자신들의 병사가 십자군 군중 가운데 폭탄을 설치해 터뜨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IS는 지난번 런던 차량 테러 당시에도 배후를 자처했지만 조사 결과 IS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아, 이번 테러의 배후를 특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입니다.
앞선 보도에서 어린이들까지 희생됐다고 전해드렸는데, 사상자 중에는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요?
그렇습니다. 테러가 발생한 곳이 영국 10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유명 가수의 공연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희생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이 모두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사망자 22명, 그리고 부상자 50여 명 중 상당수가 10대 청소년들인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입니다.
테러가 발생한 맨체스터 아레나는 영국이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22년 전에 지은 대형 실내 경기장인데, 유럽 최대 규모로 한 번에 2만천 명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해외 유명 스타들의 공연장으로 주로 활용되면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리는 곳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테러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참사 당시에도 영국 싱글 차트 1위 가수의 공연이 열렸기 때문에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관중이 공연장을 거의 가득 메운 상태였습니다.
영국 메이 총리는 방어력이 없는 청소년들을 겨냥한 잔혹하고 비겁한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말 그대로 대상을 가리지 않은 소프트 타깃 테러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사전에 감지하기가 어려운 사제폭탄이 범행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공포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현지 경찰은 테러범이 터뜨린 폭발물은 사제폭탄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못과 나사 등의 금속이 채워진 이른바 못 폭탄이 사용됐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로우 테크' 테러로 볼 수 있는데요,
'낮은 기술'이라는 뜻의 로우 테크 테러는 말 그대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은, 무기나 폭발물을 사용하는 테러를 말합니다.
군용 무기나 군수업체가 제조한 폭발물은 운반 과정에서 적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구할 수 있는 물질들로 범행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은신처에서 사제폭탄을 직접 만들어 테러를 저지르는 겁니다.
이번 테러는 불특정 다수를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에 로우 테크 테러라는 특징까지 보인 셈입니다.
이런 방식은 결국 대테러 당국이 미리 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공포감이 더욱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은 조기총선을 보름 앞둔 상황인데, 영국 정치권은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과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차량 테러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참사가 발생하면서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이 테러 공포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