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리더십, 보이콧 일주일 만에 안보위기 속 파행.. 비판여론에 철회

MBC 김장겸 사장 체포 영장에 반발해 정기국회를 보이콧했던 자유한국당이 일주일여 만에 등원 거부 방침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여당에 요구했던 조건이 성사되지 않은 터라 ‘빈손 회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이콧을 지휘했던 홍준표 대표는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한국당은 9일 서울 코엑스 앞에서 개최한 대규모 장외집회 후 최고위원회 회의를 거쳐 국회 복귀를 결정했다. 최종 승인은 11일 의원총회에서 내려진다. 복귀 명분으로는 ‘방송장악 국정조사’ 관철을 내세웠다. 강효상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최고위원들이 “서울 장외투쟁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정조사를 이끌어내는 데 당의 역량을 집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홍 대표도 장외집회에서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에 대해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이랬다면 당장 탄핵한다고 대들었을 것”이라며 “우선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요구했던 조건은 하나도 얻지 못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언론장악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협치정신을 천명하면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바 있다. 한국당이 슬그머니 복귀한 이유는 우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위기 속에 진행된 국회 파행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보수정당이 안보를 외면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견디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주일 동안 썩은 웃음만 나오는 블랙 코미디를 한 편 찍었다”며 “안보중시 정당이 안보를 외면한 자살골”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당 최고위에서도 “국회의원의 전쟁터는 국회다”며 빨리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또 원외인 홍 대표의 리더십에 한계가 있는 데다 전투력이 약한 초선 의원들이 많아 장외투쟁을 장기전으로 이끌 만한 동력 확보가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보이콧이란 초강수를 뒀던 홍 대표로선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 때문에 그가 ‘친박 청산’ 관철을 통해 리더십을 회복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추석연휴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혁신위원회가 홍 대표 뜻대로 움직여 줄지가 변수다. 혁신위 내에 박 전 대통령 출당 시기를 놓고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이날 “(출당 결정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특정한 시기를 정해놓고 논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당헌·당규상 ‘제명’은 최고위 의결이 필요하고, ‘탈당권유’는 최고위 의결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10일이 지나면 자동 제명된다. 당내 잡음을 최소화하려면 ‘탈당권유’ 결정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홍 대표 뜻대로 추석연휴 시작(10월 1일) 전에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려면 혁신위가 최소한 20일 이전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권유 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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