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민 후보 배넌이 지원한 후보에 당내 경선서 패배

미국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가 패배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로이 무어(70·사진) 전 앨라배마주 대법원장이 55%를 얻어 45%에 그친 루서 스트레인지(64)를 물리치고 후보에 올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대결 구도로 진행됐다. 결과는 배넌이 지원한 무어의 승리였다. 무어는 오는 12월 12일 열리는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와 상원의원직을 놓고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무어는 극우파 배넌이 지지했을 만큼 초강경 보수파다. 동성결혼 문제 및 10계명의 공공장소 전시와 관련해 연방법원 판결에 맞서 두 차례나 직무 정지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온건한 스트레인지보다 성향상 트럼프에 훨씬 가깝다.


이날 대리전의 승자가 된 배넌은 유권자들에게 “오늘 승리는 앨라배마 경선에서 수백만 달러를 퍼부은 워싱턴의 ‘살찐 고양이들’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선에서 공화당 기득권층에 반감을 품은 보수층이 무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배넌이 지원하는 무어의 승리가 확정되자 공화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스트레인지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물론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 등의 지원을 한 몸에 받았는데도 패배했기 때문이다. 공화당으로서는 앞으로 당의 방향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당초 스트레인지를 지지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12월에 이겨달라”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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