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키 트레킹. 2일차.

비하이브 & 6 글레이셔 트레일.

로키의 척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초가을의 싱그러운 하루가 열립니다. 향기로운 산촌의 바람이 한결 불어오니 밤새 내린 비에 씻긴 로키의 산하가 더욱 청명합니다. 어묵탕 시원하게 끓여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섭니다. 세계 10대 비경중의 하나인 루이스 호수에서 산행이 시작되는데 옥빛 자태가 빅토리아 빙산이 배경으로 바쳐주니 한폭의 천재화가가 그린 풍경화입니다. 시차를 두고 피고지고 지고피는 로키의 야생화는 언제나 들판 가득합니다.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피워낸 만큼 그 꽃빛도 강렬하거니와 오래 그 만개가 지속됩니다. 그 들꽃들의 환대를 받으며 걷는 길.

시각에 따라 빛의 변화에 따라 루이스는 색의 마술을 연출하며 아그네스 호수를 오르고 벼랑길을 따라 식스 빙산 만나러 가는 길은 마음껏 풍광을 즐기는 기쁨이 충만합니다. 사람이든 앙증맞은 다람쥐든 스쳐가는 모든 것들과 다정한 인사를 나누며 오르는데 완만한 오름이 여유롭게 해주어 점점 작아지면서도 더욱 선명하게 변하는 루이스를 감상하며 걷습니다. 성냥갑처럼 작아진 산장 호텔 샤토가 곁에 있어 그림을 완전하게 해줍니다. 점점 눈높이로 다가오는 여섯개의 빙하산의 도열을 바라보며 걷고 오르다보니 어느새 산장 찻집이 있는 개울가에 이르렀습니다. 시장기도 돌고 테이블 하나 접수해 얼큰한 신라면 끓여 구수한 냄새 풍기며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는데 각국각지에서 방문한 산객들의 부러운 시선에 뒤통수가 따갑습니다.

여섯시간의 행복한 트레킹을 마치고 모두 옥색 호수물에 발을 담궈봅니다. 시큰해진 무릎도 치유할 겸 허벅지 까지 잠기도록 들어가 보니 그야말로 하루의 노고가 씻은듯이 감추어집니다. 산장으로 돌아와 잔치가 벌어집니다. 바비큐 그릴에 엘에이 갈비 굽고 옥수수랑 통마늘 구워 정찬을 즐기는데 레드 와인과 함께 브라질 전통주가 곁들여집니다. 저를 위해 대병 두병을 가져오셨습니다. 사탕수수를 주정으로 한 알콜 도수 40도의 럼주의 일종인데 여기다 라임을 광폭하게 짖이기고 설탕을 첨가해 마시는데 그 향과 맛이 일품입니다. 이를 까이삐리냐라고 부른답니다. 싸우지! 싸우라는 뜻이 아니고 건강이라는 브라질 말인데 그것을 기원해주며 잔을 들어올려 부딪힙니다. 그 맛에 반해 글라스로 두어잔을 거푸 마셨더니 그저 입가에는 주체할 수 없는 미소가 흐르고 말수도 많아집니다. 취기가 오르는 만큼 로키의 깊은 밤도 또 그렇게 그윽하게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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