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 폭넓은 업무 영역, 문제점 많아
12/16/14박근혜 청와대는 작년 2월 출범하면서 과거 정권의 '부속실장'을 지금의 '부속비서관'으로 바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전 정권의 1·2 부속실장이 대통령과 그 부인의 '사적(私的) 비서' 개념이었다면, 이번 청와대에서는 부속비서관에 공적(公的) 업무 보조 역할을 맡기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 반경은 이보다 넓다. 원래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살림(인사·재정·행정)을 맡는 자리이지만 이 비서관의 경우 비서실장과 수석들이 참여하는 청와대 인사위원회의 멤버이다. 청와대 내부 인사뿐만 아니라 고위 공직자와 공공기관장 인사가 논의될 때도 적잖게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이 비서관은 오랫동안 박 대통령의 인적(人的) 네트워크를 '관리'해 왔기 때문에 때론 그의 지식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일각에서 이 비서관이 경제 분야 인사에 관여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이 비서관이 사심(私心)을 부리는 것은 못 봤다"고 했다. 대통령 명의의 화환·조화, '대통령 시계'가 나가는 것도 이 비서관이 대통령 결재를 받은 뒤 '집행'된다.
정 비서관은 일정과 메시지를 담당하는 것 이외에 외교·안보 분야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관에 대해 상당히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회담을 갖게 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배석한다. 또한 주요 보고서나 중요한 발표문의 경우 최종적으로 그의 손을 거치는 걸로 알려졌다.
안 비서관은 정무·민정 파트의 일을 대개 맡는다고 한다. 지난 6월 문창극 총리 후보자 문제로 정국이 어수선할 때 박 대통령은 중앙아 3개국을 방문했다. 당시 안 비서관은 수행단에서 빠져 국내에서 상황을 챙기고 이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또한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관 교체건 같은 경우 안 비서관을 통해 민정수석실로 내려가는 사례가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 비서관이 그걸 독자적으로 했겠느냐"고 했다. 박 대통령이 챙기던 사안이었다는 뜻인 셈이다. 3인방은 대체로 서로의 업무 영역에 관여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3인방'에 대해 "15년간 나와 같이 고생한 사람들" "일개 비서관일 뿐"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이 그들을 계속 쓰는 이유로는 강한 충성심과 무거운 입, 비교적 구설에 적게 올랐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들이 행사하는 '문고리 권력'도 계속 커져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