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 폭넓은 업무 영역, 문제점 많아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이라고 불리는 이재만 총무, 정호성 제1부속,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과거 정권의 같은 직책을 맡았던 사람들보다 훨씬 폭넓게 '대통령 지시'를 수행하고 있다.

박근혜 청와대는 작년 2월 출범하면서 과거 정권의 '부속실장'을 지금의 '부속비서관'으로 바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전 정권의 1·2 부속실장이 대통령과 그 부인의 '사적(私的) 비서' 개념이었다면, 이번 청와대에서는 부속비서관에 공적(公的) 업무 보조 역할을 맡기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했다.



현재 이 비서관은 인사와 청와대 내부의 재정·행정을, 정 비서관은 대통령의 일정·메시지를, 안 비서관은 (행사, 출퇴근) 수행·민원 업무를 맡게 돼 있다. 1998년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지난 16년간 세 사람이 박 대통령을 보좌해 왔던 방식이 거의 유지된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 반경은 이보다 넓다. 원래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살림(인사·재정·행정)을 맡는 자리이지만 이 비서관의 경우 비서실장과 수석들이 참여하는 청와대 인사위원회의 멤버이다. 청와대 내부 인사뿐만 아니라 고위 공직자와 공공기관장 인사가 논의될 때도 적잖게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이 비서관은 오랫동안 박 대통령의 인적(人的) 네트워크를 '관리'해 왔기 때문에 때론 그의 지식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일각에서 이 비서관이 경제 분야 인사에 관여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이 비서관이 사심(私心)을 부리는 것은 못 봤다"고 했다. 대통령 명의의 화환·조화, '대통령 시계'가 나가는 것도 이 비서관이 대통령 결재를 받은 뒤 '집행'된다.

정 비서관은 일정과 메시지를 담당하는 것 이외에 외교·안보 분야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관에 대해 상당히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회담을 갖게 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배석한다. 또한 주요 보고서나 중요한 발표문의 경우 최종적으로 그의 손을 거치는 걸로 알려졌다.

안 비서관은 정무·민정 파트의 일을 대개 맡는다고 한다. 지난 6월 문창극 총리 후보자 문제로 정국이 어수선할 때 박 대통령은 중앙아 3개국을 방문했다. 당시 안 비서관은 수행단에서 빠져 국내에서 상황을 챙기고 이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또한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관 교체건 같은 경우 안 비서관을 통해 민정수석실로 내려가는 사례가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 비서관이 그걸 독자적으로 했겠느냐"고 했다. 박 대통령이 챙기던 사안이었다는 뜻인 셈이다. 3인방은 대체로 서로의 업무 영역에 관여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3인방'에 대해 "15년간 나와 같이 고생한 사람들" "일개 비서관일 뿐"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이 그들을 계속 쓰는 이유로는 강한 충성심과 무거운 입, 비교적 구설에 적게 올랐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들이 행사하는 '문고리 권력'도 계속 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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