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MOU '승리 서사' 경쟁에 묶였다…불신이 최후 벽

국제안보 싱크탱크 소우판 센터(Soufan Center)는 3일(현지시간)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의 MOU 서명이 지연되는 핵심 이유를 '양측이 이 합의를 자국의 승리로 내세우려는 경쟁(presenting the deal as a victory)'으로 진단했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개발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관철했다는 서사를 원하고, 이란은 미국의 굴복과 이란 권리 인정을 국내에 과시하고 싶다. 두 서사가 하나의 문서에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이 최후의 장벽이다.

구체적인 교착 지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자산 해제 순서다. 이란은 MOU 서명 직후 동결 자산 240억 달러를 즉각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기뢰 제거와 핵 프로그램 협력 이행을 확인한 후에야 자산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둘째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다. 이란은 오만과의 공동 관리 방식을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이란의 어떠한 관리권도 인정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의 경제적 비용이 양측에 강력한 협상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란 경제는 전쟁 이후 사실상 붕괴 직전에 놓여 있으며, 미국도 4월 소비자물가 3.8% 급등과 중간선거 압박이 겹쳐 협상 타결의 내부 동기가 충분하다. 파키스탄카타르 중재팀은 양측의 핵심 문안 수정을 이번 주 안에 완료하고 서명을 성사시킨다는 목표로 막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에너지 시장은 이번 주말 전 MOU 서명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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