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레프, 프랑스오픈 첫 우승…13년 기다림 끝에 메이저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세계 2위)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10번 시드)를 세트스코어 3-2(6-1 4-6 6-4 6-7<5-7> 6-1)로 물리치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4시간 16분에 걸친 치열한 혈투 끝에 매치포인트를 따낸 순간, 츠베레프는 클레이 코트에 등을 대고 쓰러져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이 우승으로 츠베레프는 1996년 보리스 베커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이래 30년 만에 그랜드슬램을 제패한 독일 남자 선수가 됐다. 그는 또한 그랜드슬램 본선에서 125번 승리한 뒤 첫 우승을 달성한 기록을 세웠으며, 우승 상금으로 280만 유로(약 50억원)를 받았다.

츠베레프에게 롤랑가로스는 상처와 영광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2022년 라파엘 나달과의 준결승에서 발목 인대 7개가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코트에 쓰러졌던 그는 끈질긴 재활 끝에 돌아왔고, 2024년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2세트를 리드하다 역전패를 당하는 쓰라림도 겪었다. 그 2년의 시간이 지나 이번엔 마침내 같은 코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결승 상대 코볼리는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까지 4번 시드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을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올랐으나 한발 모자랐다. 이번 대회는 1번 시드 야닉 시너가 1회전에서 탈락하고, 24번의 그랜드슬램을 제패한 노바크 조코비치가 19세 조아우 폰세카에게 무릎을 꿇는 등 이변이 속출한 무대였다. 그 혼란 속에서 챔피언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 츠베레프의 우승은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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