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습 취소"…호르무즈 개방 조건 협상 재개
08/04/2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전격 보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주변 중동 국가들로부터 "공격을 잠시 멈춰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그 이유로 "협상의 큰 틀에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이 여전히 "장전된 채 대기 중"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조건이 충족된다면 공격을 취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합의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과 이란 핵 위협의 종식이다. 지난 수개월간 이 해협은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반복되면서 사실상 통행이 막힌 상태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국영통신을 통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역시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면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전쟁의 연장선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한 바 있으며, 이후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6월 중순 양측이 양해각서에 서명하며 일시적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이후에도 산발적인 공습과 보복이 이어지며 신뢰 구축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격 보류 결정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행 재개 여부에 따라 국제 유가가 요동쳐 왔다. 미국의 걸프 지역 동맹국들 역시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실제로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발표된 정전과 양해각서가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무력 충돌로 되돌아간 전례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부터 새로운 라운드의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부 이행 방안과 검증 체계가 어떻게 마련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