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5회 연속 금리 동결…워시

연준, 5회 연속 금리 동결…워시 "물가 목표 타협 없다" 강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5차례 연속 동결하며 고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재확인했다. 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표결을 통해 기준금리를 연 3.5~3.75% 구간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정례회의에서 나온 결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자동차 할부, 기업 대출, 신용카드 금리 등 실물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자금조달 비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케빈 워시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안정 목표와 관련해 타협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5년에 걸친 고물가는 미국 가계와 기업에 부당한 부담을 지웠다"며 "우리 위원회는 지속적으로 높은 물가에 대해 어떠한 관용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일부에서 연준의 암묵적 물가 목표가 2%보다 높다는 오해가 있다면서, 목표는 오직 2%뿐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중동發 에너지 가격 충격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촉발된 유가 급등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년래 최고 수준인 4.2%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국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다소 진정되면서 물가 오름세는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여전히 관세와 인공지능발 수요, 중동 정세라는 세 가지 변수가 향후 물가 경로를 좌우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6월 회의에서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위원 18명 중 9명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 중 6명은 두 차례에 걸친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실제로 이번 회의 직후 9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반영하는 시장 지표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정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워시 의장이 통상적인 경제전망 요약치 공개나 사전 정책 안내를 자제하는 것에 대해 일부 상원의원들은 투명성 부족을 지적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백악관은 물가 안정과 재정 건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워시 의장의 '통화 규율' 기조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어, 향후 연준의 독립성과 정치적 압력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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