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 50배 올린 해지펀드 출신 제약 회사 대표 청문회 조롱
02/05/16미 하원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약값 급인상 청문회에서 마틴 슈크랠리라는 제약업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수정헌법5조 (불리한 정부질문에 답하지 않을 개인보호권리)를 내세워 실실 웃으며 답변을 거부한 뒤 트위터에 질문한 의원들을 "천치들"이라고 올려 격분을 사고 있다.
32세의 이 튜링제약사 대표는 제약업계에 처음 진출한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치명적인 기생충 감염의 유일한 특효약 다라프림을 대량 사들여 엄청나게 가격을 올렸다가 빗발치는 욕을 먹자 오히려 50배 이상 가격을 더 올렸다. 그는 이 폭리행위로 체포되었다가 500만 달러의 보석으로 풀려난 뒤 악덕 제약업자로 의회에 소환되었다.
그는 의원들의 질문에 4차례나 "변호사의 충고에 의해 나는 수정헌법 5조에 따른 나의 형법상의 보호를 위해 그 질문에 답변할 것을 정중히 거절합니다"라는 답변만을 되풀이했다.
의원들은 격분했고 하원 정부 감독 개혁위원회 의장인 민주당의 엘리야 커밍스의원(메릴랜드)은 슈크렐리에게 빈정거리는 웃음을 거두라고 명령했다.
"이 약값은 힘들게 일하는 미국민들의 주머니에서 짜낸 고혈과 같은 돈이다. 그렇게 웃고 있지만 나는 심각하게 얘기한다. 그런 능력을 엄청나게 좋은 일에 쓸수도 있다는 것을 제발 한번이라도 생각해 달라. 이건 요구가 아니라 사정하는 거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슈크렐리는 운동복 상의와 셔츠 차림으로 의회에 나와서 시종 방자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의원들의 비난성 질문이 폭주하는데도 끝까지 경멸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 뿐 아니라 트위터에 "이런 천치들이 우리 정부에서 국민을 대표하고 있다는 건 참을 수 없다"고 올려 더 격분을 샀다.
그의 변호사는 나중에 " 의회에 대해 무례한 게 아니라 일부의원들의 질문이 불공평하고 잘못된 것이 많아 참고 듣기 어려웠다는 뜻"이라고 변명했지만 기업의 자유이익권을 줄곧 옹호해온 보수파의 샤페즈의원을 비롯한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까지 "의회 모독이며 제약업계 전체의 망신이다"라며 일제히 그를 비난하고 있다.
슈크렐리는 자신을 "세계 최고의 신랑감"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알바니아출신"이라 호언장담하며 유튜브에 기타 치는 장면을 올리고 200만 달러를 들여 우탱 클랜의 독집 앨범을 사는등 기행을 일삼아왔다.
그는 60년이나 된 특효약 다라프림을 지난해 8월 5500만달러에 사서 연간 2억달러 이상으로 약값을 올렸으며 한 병에 1700달러인 판매가격도 7만5000달러로 올려 특히 에이즈 환자들에게 엄청난 원성을 샀다.
미 제약업계에서는 다른 회사들도 약값을 살인적으로 올린 곳이 많지만 대부분 충격효과가 덜한 병원 약이어서 소비자의 큰 반발이 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