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 카드 꺼내는 듯한 트럼프

지지자들, 결과 불신 확산…패배 땐 정부 정통성 부정ㆍ러닝메이트 “승복” 진화


미국 대선을 3주 남겨두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연일 ‘선거 조작’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선거 결과 불복 등 대선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16일 트위터에 “이번 선거는 사기꾼 힐러리를 미는 부정직하고 왜곡된 언론에 의해 완전히 조작됐다. 많은 투표소에서도 그렇다(조작이 일어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전날에도 “노골적인 거짓말을 쏟아내는 미디어에 의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는 것을 향한 불만이다. 그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는 “(e메일 스캔들로) 기소돼 감옥에 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대선은 “하나의 거대하고 추잡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트럼프의 핵심 지지자들도 연일 선거부정 의혹을 퍼트리고 있다.


트럼프의 이런 주장은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불신하게 만드는 효과를 내고 있다. AP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 중 자신의 표가 제대로 집계될 것으로 확신하는 사람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미국 사회가 심각한 대선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였던 애리 피셔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가 선거에서 패하고도 결과를 승복하지 않는다면 그의 지지자 수백만명이 미국 정부의 정통성을 의문시하게 되는 파괴적인 결과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 주류세력은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는 이날 NBC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비판은 불공정한 미디어를 향한 것이라며 “트럼프와 나는 대선 결과를 완전히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전날 대변인을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는 선거 결과에 대한 신뢰에 의존한다. 나는 이번 선거가 정직하게 치러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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