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 고문 찬성론자 대거 포진.... 물고문 부활 신호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정권에서 테러 용의자 등에 대해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waterboarding)이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워터보딩 부활을 주장한 데 이어 안보라인에 부활론자를 내정하면서다.


그러자 공화당 소속의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워터보딩의 부활은 안 된다며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그는 이날 한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 강연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이 뭘 해야 할지는 개의치 않겠다. 다만 물고문은 안 된다"며 "우리는 사람들을 고문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물고문은 제네바협약에 따라 불법이며 지난해 의회도 이를 금지했다"면서 "고문을 재개하려는 누구라도 당장 법정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중진 의원이, 그것도 상원 군사위원장의 입에서 이런 경고가 나온 것은 물고문 부활 가능성의 현실성 때문이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여러 차례 물고문 부활을 약속했다.


지난 2월 공화당 경선 토론에서는 "물고문보다 훨씬 더한 것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6월 대선 캠페인에서 "눈에는 눈으로 앙갚음해야 한다. 미국은 이슬람국가(IS)에 잔인하고 난폭하게 싸워야만 한다"고 주장한 뒤 "물고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그것을 아주 좋아한다. 그게 아주 거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10월에는 뉴멕시코 주 유세에서 "그 야만인들(IS)은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내고 익사시키고 있다. 마치 중세시대 같은데 우린 왜 물고문을 하면 안 되는가"라며 "때로는 잔인해져야 할 필요가 있으며 물고문보다 더한 수사기법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9·11 테러용의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동원했던 심문기법인 워터보딩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1월 취임 직후 행정명령으로 금지됐다.


하지만, 트럼프가 CIA 국장에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을 내정하면서 물고문 부활론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워터보딩을 포함한 조지 부시 정권 시대의 심문프로그램을 강력히 옹호하는 인사다.


법무장관에 내정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역시 테러용의자를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는 것은 물론 변호인의 접근권과 묵비권 차단을 주장했으며, 워터보딩 등 심문기법의 금지를 비판해온 인물이다.


다만 부시 정권 당시의 안보 관련 인사들은 트럼프 정권에서 물고문이 부활한다면 많은 군인이 불복종하거나 옷을 벗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워터보딩'을 배제할지에 대해 분명히 답하지 않았다.


펜스 당선인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물고문 부활에 대한 매케인 의원의 격렬한 반발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오하이오의 유명한 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전진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당선인은 미국에 위협이 되는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즘에 맞서고, 무찌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것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 대통령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전술과 전략이 무엇인지 적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사람이 트럼프"라고 강조했다.


또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자신의 견해들을 매우 분명히 밝혔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워터보딩의 부활을 약속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구체적 전략에 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인과 국가안보 및 국방 분야 장관 후보자들과의 일련의 회동에서 내가 본 것은 상당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이들을 자신의 주변에 배치하겠다는 결심이 확고한 트럼프 당선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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