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등에 거품 우려 고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치가 폭등하면서 자산거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자체적으로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폐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들에 휘둘릴 여지도 크다.


가상화폐는 이달들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이 기폭제가 됐다.


지난달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주일 전 불허했던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고, 일본도 가상화폐 규제 강화를 발표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법정화폐 기능을 갖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 폭등을 불렀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달들어 가치가 55% 급등하면서 12일 1900달러를 돌파했다. 금 값을 뛰어넘으며 "금보다 낫다"는 말도 나왔다.


전세계 비트코인의 시장가치는 덕분에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알트코인으로 부르는 비트코인 이외의 대체 가상화페는 가치가 폭등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상승폭이 최대 500%에 이른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대항마인 라이트코인부터 매주 소유주에게 배당을 약속한 마이크더머그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830여개에 이른다.


특히 최근 폭등세는 범죄자들을 배 불릴 것이란 우려로도 이어진다. 전세계를 강타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같은 사이버범죄에 가상화폐가 이용되고, 범죄단체들은 가상화폐를 돈세탁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FT는 가상화폐 폭등세에는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기업공개, 또는 최초주식발행(IPO)과 사실상 동일하지만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는 최초동전발행(ICO) 붐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발행 능력을 갖춘 거래소들이 가상화폐 발행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돈을 끌어모으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 무법지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벤처캐피털들이 자본을 모으기 위한 방안으로 ICO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법 위반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핀텍 부문 책임자 아지트 트리파티는 "ICO는 주식·채권 대신 가상화폐를 발행하지만 이는 발행업체의 주된 사업활동이 아니다"라면서 "이는 사실상 일반 대중으로부터 자본을 끌어모으는 IPO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을 끌어모으는 행위들은 규제 하에 있어야 하고,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여전히 규제 밖에 머물고 있어 위험을 높이고 있다.


각국 규제당국은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아직도 논의 중이고, 알트코인에 대해서는 그런게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수준이다.


가장 먼저 규제에 나선 일본도 지난달에야 비트코인 규제 강화 움직임을 시작했을 뿐이다.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는 가상화폐 가치 폭등은 불안을 낳고 있다. 특히 SEC가 개입을 결정하면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FT는 가상화페 중개인의 말을 인용해 "지금 시장은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SEC가 발을 디디는 것이 급등세에는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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