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 美버지니아서 시위..20여명 체포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8일(현지시간) 남북전쟁 시기 남부연합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동상 철거에 항의하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Ku Klux Klan·KKK)의 시위가 벌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KKK 회원 50여명은 KKK의 상징인 흰색 두건 차림에 남부연합기(Confederate flags)를 들고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행진하며 시의회의 로버트 리 동상 철거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과격 양상을 보여 20여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리는 남북전쟁 때 버지니아주군을 지휘한 인물로서 '남부연합의 영웅'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에선 남부연합 관련 인물을 기리는 동상이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의 상징물로 인식된다는 이유에서 그 철거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지난 올 5월엔 뉴올리언스에서도 로버트 리의 동상이 철거됐다.


샬러츠빌 시의회의 경우 올 4월 로버트 리 동상 철거를 결정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6개월간 철거 금지 명령을 내려졌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남부 전역에 로버트 리를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가 고귀했고, 신사적이었던 데다 남북전쟁 후 화해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리는 미국에 대항해 싸웠고, 노예제를 찬성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문제가 있는 인물"이라고 언급하기도


이런 가운데 이날 KKK의 시위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인종차별주의자는 집으로 가라"고 외쳤다고 AFP가 전했다.


또 이날 KKK의 집회에 앞서 '반(反) KKK' 시위대가 먼저 빨간색 페인트를 로버트 리 동상에 뿌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1925년 처음 등장한 KKK는 한때 회원 400만명을 확보할 정도로 급성장했으나, 이후 인종차별의 상징이란 비난받으며 쇠퇴했다.


미국 내 극단주의를 감시하는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KKK가 주로 남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은 약 5000~8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KKK의 활동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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