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패스트푸드 업체와 제휴한 모바일 음식 주문 앱 잇따라

“치킨과 짜장면 배달이 안 된다는 게 서운하죠. 미국에서 시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피자 정도예요.”


몇 년 전까지 한국을 떠나 온 이민자들에게 아쉬운 점을 물으면 빠지지 않던 대답이다. 실제로 미국에는 음식을 배달해주는 식당이 많지 않다. 땅이 넓고 인건비가 비싼 탓이다.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4~5년 전 모바일로 음식을 주문하는 그럽허브, 도어대시 같은 앱(응용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새로운 매출원을 찾던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배달 앱 업체와 잇따라 제휴에 나서면서 햄버거와 브리토, 초밥 등이 피자에 이어 배달 메뉴에 새롭게 합류했다. 초창기 배달 앱의 사업 모델은 한국의 요기요, 배달의 민족 등과 다르지 않았다. 모바일로 소비자의 주문을 받은 뒤 식당에 주문 내용을 전달하면 식당이 자체적으로 고용한 인력을 활용해 배달에 나서는 방식이다.


최근엔 아마존과 우버가 음식 배달 사업에 깃발을 꽂았다. 주문을 대신 받아주는 데서 한 발 나아가 직접 배달까지 책임지는 게 두 업체의 특징이다. 먼저 치고 나온 곳은 우버다. 차량공유 서비스를 위해 뽑은 운전기사가 사람만 실어 나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 201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식 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우버는 ‘우버잇츠’ 브랜드로 세계 108개 도시에서 배달 음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아마존도 배송에서 우버에 밀리지 않는다. 2014년부터 소비자가 물건을 주문하면 1~2시간 안에 집으로 가져다 주는 ‘프라임 나우’ 서비스를 하고 있을 정도다. 생필품 대신 음식을 담아 배달하는 게 2015년 시작한 ‘아마존 레스토랑’이다. 아마존의 행보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모바일 앱으로 음식 배달 주문을 받는 업체인 올로와 제휴해 쉑쉑버거, 파이브가이스, 치폴레와 같은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을 새로운 회원사로 받아들였다. 최근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를 업데이트해 다양한 음식 배달 주문을 소화할 수 있게 한 것도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미국 음식 배달 시장의 호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배달 앱 업체인 그럽허브가 추산한 2020년 기준 미국 배달 음식 시장 규모는 350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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