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일가 정조준에 김백준도 일부 혐의 인정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기존의 태도에 일부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친형과 조카가 24일 동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검찰의 칼날이 측근을 거쳐 발 빠르게 가족과 친족 등 이 전 대통령의 턱밑까지 겨누는 모양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구속된 김 전 기획관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에 여러 번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국정원 돈의 수수 사실 등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속 당시 일체의 금품 수수는 물론 국정원 인사들과의 만남조차 부인했던 당초 태도와는 달라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법조계에서는 향후 조사에서 김 전 기획관이 더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국정원 자금 수수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의 지시·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진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검찰 온 김백준 국정원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지난 17일 오후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8.1.17  [연합뉴스 자료사진]


검찰 온 김백준 국정원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지난 17일 오후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8.1.17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 전 대통령의 둘째 형 이상득(83) 전 의원에게 24일 오전 10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의 피의자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인 2011년 초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1억원대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때였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당시 잠입 사건 때문에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퇴 요구를 무마할 목적으로 정권 실세인 이 전 의원에게 로비했다고 의심한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도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을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이 부사장은 이 전 대통령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로, 검찰이 지난주 전격 압수수색한 다스 협력업체 IM(아이엠)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검찰 수사를 받은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은 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 부사장에게 다스에 입사하라는 뜻에서 "네가 가서 잘 해보라"고 말한 점에 비춰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로 의심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과 이 부사장과 함께 검찰 안팎에서는 국정원 특활비 1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71)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중앙지검 특수2부는 김 여사 측에 1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폭로한 김희중(50)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당시 김 여사 측 보좌진을 대질신문하는 등 금품 전달 과정을 검증했다.


이어 수십 년 동안 김윤옥 여사 밑에서 일했고, 이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제2부속실에서 식사 등을 담당해 '가회동 아주머니'로 불린 장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장씨는 김 전 실장으로부터 직접 돈을 받았다는 여성 행정관은 아니지만, 검찰은 이 전 대통령 내외를 근접 보좌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용처 등을 확인할 단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이 전 대통령의 가족·친족을 향해 뻗어 나가는 흐름에 비춰 수사의 종착지는 이 전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다만, 검찰은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지 않다"며 특정인을 겨냥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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