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갑자기 총기 규제로 선회 포괄적 규제·초당적 법안 주문..공화당 아연실색
03/02/1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돌연 총기 규제 강화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선회해 집권 공화당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양당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포괄적인 총기 규제 법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온·오프라인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검증을 확대하고,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과 젊은층에 대한 총기 판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총기를 비롯한 공격용 무기(assault weapons) 금지에 대한 논의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지지할 수 있는 법안 하나를 갖게 된다면 너무나 아름다울 것"이라며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14일 플로리다주(州)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이 총기 규제에 대한 미국 정계의 모습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샌디후크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2013년 발의된 초당적 법안을 다시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조 맨신 3세(민주·웨스트버지니아), 패트릭 투미(공화·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발의했으나 좌초된 법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TV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다. NYT는 직후 공화당을 후원해 온 미국총기협회(NRA)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NRA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나쁜 정책"이라고 표현하는 성명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총기 소지 권리를 명시한 수정헌법 2조를 지지했으며, NRA로부터 3000만달러(약 325억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최근에는 플로리다주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앞서 총기 규제 대신 교직원들의 총기 무장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에 공화당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총기 규제를 지지해 온 민주당은 이를 반기면서도, 그동안 주요 정책과 관련해 변덕스러운 입장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았던 공화당 상원의 '2인자'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은 회의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벤 사스(공화·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회의 직후 "대통령이 오늘 (총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마지막으로 대화했다고 해서, 헌법적 보호를 저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맨 마지막에 대화한 사람의 의견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소문을 비꼰 것이다.
에이미 클로버샤(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한번, 두번, 세번도 아니고 열 번 가까이 그가 강력하고 보편적인 신원검증 법안을 보길 원한다고 분명히 밝히는 것을 봤다"며 "그는 노골적이었다. 어떻게 물러날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입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자신이 지난해 폐기를 선언한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다카)의 수혜자인 '드리머'들을 구제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꿔 공화당을 당황스럽게 만든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