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아웅산 수치 강력 비난...로힝야에 대한 침묵 때문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로힝야족 학살과 '인종청소' 논란을 외면하거나 두둔해온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1일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타우왁쿨 카르만(2011년, 예멘)과 시린 에바디(2003년, 이란), 메어리드 매과이어(1976년, 북아일랜드) 등 3명의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은 전날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치에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묵살당했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70만 명에 육박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기거하는 콕스바자르 등의 난민촌을 방문한 카르만은 "그녀(수치)가 로힝야족 박해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공범이 될 것"이라며 "각성하지 않으면 처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르만은 이어 "다른 말이 필요 없이 이것은 양민을 상대로 한 집단학살이다. 수십만 명이 거주지에서 도피했고, 여성은 강간을 당했다"며 "학살을 중단시키지 못하겠다면 선택은 분명하다. 물러나든지 아니면 (학살 범죄에 대해) 군사령관과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과이어도 "고문과 강간, 로힝야 학살과 같은 인간을 죽이는 행위는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며 "(로힝야족 사태는) 학살이다. 더는 좌시할 수 없다. 침묵은 범죄 공모다"고 일갈했다.


에바디 역시 "백만 명이 도피했고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실종됐으며, 강간 등 성폭력이 전쟁의 도구로 사용됐다.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설 시기가 지났다"며 관련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교도 중심의 미얀마 사회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국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채 차별과 박해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하자 미얀마군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반군 소탕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70만 명에 육박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유혈사태를 피해 국경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또 국경없는의사회는 유혈사태 한 달 만에 6천7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추산했다.


또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성폭행과 방화, 고문을 일삼으면서 로힝야족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려 했다고 주장했고, 국제사회는 이런 미얀마군의 행위를 '인종청소'로 규정해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치는 난민들의 주장을 담은 언론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해 비난하거나 묵살하기도 했고, 국제사회가 구성한 조사단의 활동도 불허했다.


국제사회는 한때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의 아이콘이던 수치가 변심했다며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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