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금리 인상에도 달러는 약세... 정책의 불신이 원인

미국에서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과 약 달러 추세가 병존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신흥시장에서나 일어날 법한 변칙적 상황이 미국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 대학 교수는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통화 시장이 미국경제에 경고음을 발하고 있다(Currency markets send a warning on the US economy)’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 등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은 잘못된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서머스 교수의 기고문 요지.


지난 1년간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일 중 놀라운 일 중 하나가 달러화 약세다. 지난 1년 동안 달러화 가치는 무역 가중기준으로는 약 10% 가까이 하락했다. 유로화 대비로는 10% 넘게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가지 상황들 가운데서 발생했다. 이를테면 미국 경제에 대한 밝은 전망과 통화 긴축, 점진적인 금리인상 전망, 완전고용 상태에서의 대규모 재정 투자 예고, 수입의 흐름을 틀어막는 보호무역주의의 확대, 국내 자본의 해외외출을 막고 해외 자본의 국내유입을 유도하는 세제 개혁등이 그런 사례들이다.


10년 물 국채끼리 비교할 경우 미국의 수익률이 독일보다 약 2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높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에 비해서는 280bp가량 높다. 그런데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시장이 향후 10년 동안 미국 달러화가 주요 경쟁 통화대비 25% 이상 평가 절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미국 기준금리의 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한 움직임 등을 놓고 판단할 때 앞으로 10년 동안 달러화 가치는 15% 정도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


미국의 경제 전망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유럽 등 다른 나라 국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수준이다.


금리 인상 상황에서 약 달러가 나타나는 패턴은 폴 볼커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으로 임명되기 전의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도 벌어졌던 일이다. 또한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이 강달러 정책을 펼치기 전에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있었던 일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비교적 흔치 않은 일이다.


물론 정책 프레임워크에 대한 불안이 큰 신흥시장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나는 신흥시장에서나 발생하는 이러한 불안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나타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강 달러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고용 상태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외국인 투자를 받아들이던 미국의 전통적인 수용성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지난 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결정으로 인해 미국 주식시장은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인상으로 인해 해당 기업들이 얻는 이득보다 100배 정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관세정책의 순 효과는 외국의 보복을 생각하기 이전에 이미 미국의 경쟁력을 약화할 것이다.


무역전쟁을 좋아하는 대통령은 또 다른 일을 벌이게 될 위험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는 일이 다시 얻는 것보다 훨씬 쉽다. 외환시장은 미국이 건강한 경로 위에 있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은 이제 강한 달러와 건강한 경제를 기반으로 강력한 펀더멘털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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