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배짱... 지역 정부와 갈등

아마존이 불어난 덩치와 고용을 조건으로 지역 정부와의 협상 술에서 크게 마찰을 빚고 있다.


아마존은 지역 정부가 판매세를 납부하라고 하자 물류 창고를 없애고 건축 계획등을 철회하는 것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 2010년 텍사스 정부는 아마존에게 약 2억 7000만 달러의 판매세를 납부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요구에 아마존은 텍사스 주에 있던 유일한 물류 창고를 없애고, 텍사스 주 내 확장 계획을 철회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2년 후 정부는 아마존이 새로운 물류 창고를 짓는 대신 과거 과세 계획을 철회키로 결정했다.


비슷한 사례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도 벌어졌다. 2011년 주 정부가 아마존의 판매세 감면을 철회하기로 하자 아마존은 고용을 중지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결국 주 정부는 아마존에게 감세 혜택을 주는 댓가로 더 많은 고용을 약속받았다.


▶아마존 “원하는 것 주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갈 것”=아마존의 ‘고향’인 시애틀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아마존은 시 의회가 500명 이상을 고용한 대기업들에 인두세(Head Tax)를 부과키로 결정하자 시애틀 내에 건축 중인 58층짜리 대형 타워 입주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시 의회는 결국 인두세를 축소하겠다고 아마존을 달랬지만, 결국 아마존은 입주계획을 취소했다. 대신 아마존은 이 사무실 공간을 서브 리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아마존의 뉴욕 제2사옥 건설 계획이 철회됐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뉴욕에 사옥을 짓고 25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지만, 세제 혜택과 주택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에 부딪혀 당초 계획을 접었다. 현재가지도 뉴욕시와 주 정부는 여전히 아마존의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기업인들은 아마존에게 “결정을 재고해달라”면서 “반대 측은 소수에 불과하고, 70%의 뉴요커들은 아마존을 지지한다”고 했다.


3일 뉴욕타임스(NTY)는 거듭되고 있는 아마존의 정부를 상대로 한 ‘협상술’에 주목했다. 사실상 모든 대기업들은 혜택과 재정적 인센티브를 얻으려고 고군분투하며 정부와 힘든 협상을 벌이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다르다.


NYT는 “아마존은 종종 독특한 메시지를 가지고 정치를 한다”면서 “그 메시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우리에게 달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갈 것이다”고 밝혔다.


핵심은 실제 아마존의 이 같은 전략이 정치인들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쥐어짜 내는’ 것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러 주에서 이들이 획득한 각종 세제 혜택이 이를 방증한다. 알렉스 피어스타인 마켓 스트리트 서비스 부사장은 “그들은 최대한 잔인한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 창고 확장은 불가피…아마존, 지역사회엔 ‘협상전략’ 안 통해=동시에 뉴욕 사옥 건설 철회 과정에서 아마존이 안고 있는 한계도 드러났다. 바로 지역과의 관계 구축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뉴욕 사옥 건설 발표 전가지만 해도 현지 직원이나 로비스트를 고용해 뉴욕 시민과 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몇 년 동안 아마존 내에서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일하는 정규직 사원은 전무했다.


NYT는 “현장 전략의 부재는 아마존과 뉴욕의 ‘거래’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그것은 다른 주에서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물류 창고 건설은 ‘모든 상품을 이틀 안에 배송하겠다’는 아마존의 판매 전략을 실현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인구가 많은 주요 도시 주변에 물류 창고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덕분에 아마존은 물류 창고 확장과 동시에 더 많은 지역사회의 공격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17년 말에 뉴욕 인근 에디슨에 문을 연 아마존의 물류 창고의 경우 지역 사회에서 ‘소음’ 민원이 일자 아마존은 음향 기술자를 고용해 3미터 높이의 벽을 지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사회는 벽이 방음 효과가 없다면서 더 많은 돈을 벽에 투자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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