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 평온 되찾아가고 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 대규모 폭동 사태를 겪고 난 볼티모어 시가 점차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 3일째인 29일 시내 거리는 긴장감이 여전히 조금 남아 있지만,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폭동 흔적을 지우려는 청소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공립학교와 공공기관들이 정상적으로 문을 여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학생들과 커뮤니티 단체들의 거리 행진도 온종일 이어지면서 거리를 가득 채웠던 팽팽한 긴장감도 줄어들었다. 시민들은 ‘커뮤니티를 사랑한다’, ‘볼티모어, 우리는 하나다’라는 내용을 적은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평화와 정의를 외쳤다. 특히 이날 행진에는 종교 지도자와 메릴랜드 내 최대 라티노 권익 단체인 카사 드 메릴랜드 회원들도 나서, 철야기도를 위한 행진을 벌였다.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폭동의 상처 치유를 위한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 볼티모어에 임시 내각을 차린 래리 호갠 주지사는 이날도 피해 지역을 돌아보며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썼다. 호갠 주지사의 현장 방문에는 흑인 협회인 NAACP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NAACP 관계자들은 호갠 주지사의 협력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호갠 주지사는 29일을 기점으로 볼티모어 사태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확신하지만, 5월 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볼티모어 폭동 사태가 조금 수그러든 것은 주 방위군 투입과 야간 통행금지령이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첫 통행금지령이 적용된 28일 밤에는 일부 시위대가 극렬히 저항하기도 했지만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통행 금지령을 어긴 10명을 체포했다. 경찰도 시위대가 던진 돌에 1명이 부상을 당했다.

27일 밤 폭동 사태를 주도하다 체포된 235명에 대한 구속전 재판도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보석이 불허되고 일부는 1만 달러에서 1만 5000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볼티모어 당국이나 커뮤니티 리더들은 종종 이번 시위의 배경에 외부 선동가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직업적 시위전문가’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폭스 뉴스는 익명을 요구한 데이터 정보업체 분석을 인용, 볼티모어 사태에 관한 소셜미디어 계정 중 20∼50개가 지난해 8월 ‘퍼거슨 사태’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 전문가나 무정부주의자가 폭력 사태를 부추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말인 5월 1일(토) 볼티모어 시내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의를 위한 흑인 변호사 협회 말리카 샤베즈가 1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샤배즈는 이슬람 회원이면서 강경파로, 특히 대규모 시위 선동가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볼티모어 폭동 사태는 5월 1일(금) 프레디 그레이 사망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 앞으로의 진로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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