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국제시장' 특별상영회 인기

“한국전에 참전했던 것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느꼈습니다. 다시 가야 한다면 다시 갈 거예요”-리차드 카터(83). 

“한국 사람들이 우리에게 고마워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는 기초공사만 했을 뿐이고 집을 지은(경제 발전을 이룬) 사람은 바로 한국 사람들입니다”-로버트 뱅커(83). 

“흥남철수 당시 공산주의를 피해 자유의 땅으로 향하려는 피란민들의 애절함을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보리스 에피노프(95). 

4일 MD 주상원 밀러빌딩에서 열린 ‘국제시장’ 특별상영회가 끝난 뒤 노병들은 주지사실이 마련한 다과를 즐기며 삼삼오오 모여 추억을 회상했다. 홀로 구석에서 샌드위치를 먹던 참전용사 로버트 뱅커(83)의 눈에는 아직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이산가족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 이들의 분노가 얼마나 심했을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경제 성장을 이뤄낸) 한국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한국 사람은 참 대단하다”며 눈물을 가누지 못했다. 

콘래드 벨라미(81)는 이날 상영회에 아들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주인공이 베트남 전쟁 속에서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감동적이었다”며 “우리들의 희생이 가치가 있었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생명을 구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에 들어간 희생에는 항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아들인 로렌조 벨라미는 “아버지가 한국전 당시 차고 있던 군번줄을 일종의 행운의 부적처럼 갖고 다녔다. 학창시절 축구팀 골키퍼였는데 군번줄을 골대에 걸어놓기도 했다”며 “나는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아버지를 끌어 안았다. 

부산에서 근무했다는 에드 피터스(83)는 “부산이 그렇게 변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뉴스 등을 통해 한국이 경제 발전을 이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잘 그려지지 않았다. 영화가 너무나도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나니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슈샤인보이들이 나를 ‘꺽다리’라고 불렀는데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키가 큰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답하자 그는 “아 그런 뜻인가. 내가 키가 좀 크기는 크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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