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FIFA에 강슛 날린 美國… 수십년 '부패 王國'에 칼 대다

뇌물·탈세 등 47개 혐의… 부회장 포함 14명 기소]


"스포츠마케팅 회사들 1650억원 뇌물·리베이트"


나이키도 비리 연루의혹


남아공 월드컵 선정과정 등 부패혐의 전방위 수사키로


블라터 회장도 조사 가능성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은 27일 수십 년간 뇌물 주고받기를 관행처럼 해 온 국제축구연맹(FIFA)의 총체적 부패 의혹을 제기하면서 스위스에서 체포된 고위 관계자 등 모두 14명을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FIFA 부회장인 제프리 웹, 에두아르도 리 집행위원 등 고위직 9명, 미국과 남미의 스포츠마케팅 회사 간부 4명, 뇌물수수 중재자 1명 등에 대해 공갈, 온라인 금융 사기, 돈세탁 공모, 탈세, 국외 계좌 운영 등 47개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스포츠마케팅 회사 간부들은 각종 국제 축구대회에서 마케팅, 중계권 등을 따내기 위해 1억5000만달러(약 1650억원)가 넘는 규모의 뇌물·리베이트를 FIFA 측에 건넸거나 전달하겠다고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마이애미에 있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본부도 압수수색했다. 미국 수사 당국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지난 20년간의 부패 혐의에 대해 모두 조사할 뜻을 밝혔다.


린치 장관은 이번 기소와 관련해 "관련자들은 자신의 이익만 꾀하고 자신의 지갑을 부풀리는 등 국제 축구계를 타락시켰다"며 "(FIFA 비리는)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부패 관행을 척결하고, 위법 행위자를 법정에 세우겠다"고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도 "FIFA는 부패와 탐욕의 문화를 조장했다"면서 "불법적인 돈거래와 리베이트·뇌물이 이들의 사업 방식이었다"며 "세계 최대 스포츠 대회의 운동장이 이들 때문에 울퉁불퉁해졌다"고 강하게 이들을 비난했다.


미 법무부 측은 "FIFA 관계자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유치위원회 관계자 등 25명을 수사 중이고, 추가 기소자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뇌물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스위스에서 체포된 관계자들의 신병 인도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체포된 7명 중 6명이 미국행에 저항하고 있다. 이 문제 해결에만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포츠업체 상당수도 FIFA에 로비한 정황이 드러나 수사가 이 업체들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28일 "미 법무부의 기소장에 언급된 스포츠용품 업체가 나이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기소장에서 "미국의 상징적인 스포츠용품 업체가 브라질축구연맹(CBF)과 1996년 납품 계약을 맺었고, 그 과정에서 수천만달러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1996년 CBF와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축구화, 운동복, 각종 액세서리 등을 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에 독점 공급하는 내용이었다. 미 법무부는 "이 업체가 CBF와 스폰서 계약 체결 직후 '3년 동안 3000만달러의 마케팅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한 장짜리 별도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이 돈이 CBF의 외곽조직(마케팅회사)을 통해 CBF와 FIFA의 고위직에 뇌물과 리베이트 명목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게 기소장 내용이다. 미국 언론은 나이키의 축구용품 관련 매출이CBF와 계약 후 급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기사퍼옴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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