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상승…미 CPI 앞두고 금리·유가 재평가
08/11/26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한 미국 고용지표 이후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진 영향으로 대체로 상승했다. 일본과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아시아태평양 주식지수도 완만하게 올랐다. 미국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자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낮춰 반영했다.
미국 증시는 기업실적에서도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기술주와 인공지능 관련 기업의 이익 증가가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고 실적 발표 기업 가운데 시장 예상을 웃돈 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AI 관련 기업의 높은 성장률이 다음 분기에도 같은 속도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이 늘고 있다.
에너지시장은 반대 방향의 압력을 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은 유가 하락 요인이지만 이란이 미국의 조건 충족 전까지 해협을 완전히 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가격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실제 선박 통항이 제한된 상태에서는 외교적 낙관론만으로 공급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가 중요한 이유는 고용과 물가가 서로 다른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은 약해졌지만 에너지나 서비스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은 금리를 쉽게 낮추지 못한다. 반대로 물가까지 완만해지면 9월 인상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채권과 성장주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경기둔화가 깊어지지 않으면서 물가는 안정되고 호르무즈 통항도 점차 정상화되는 조합을 기대한다. 이 세 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크게 흔들리면 자산가격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아시아 증시의 상승은 위험이 사라졌다는 의미보다 미국의 금리 부담이 잠시 낮아졌다는 해석에 가깝다.
투자자들은 주식의 상승 폭보다 업종별 확산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형 기술주 몇 종목에만 상승이 집중된다면 지수는 강해 보여도 시장 내부 체력은 약할 수 있다. 반대로 금융과 산업재, 소비재까지 강세가 확산되면 연착륙 기대가 더 넓게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