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월 CPI 0.1% 상승…연준 9월 동결 기대 확대

미 7월 CPI 0.1% 상승…연준 9월 동결 기대 확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0.1% 오르는 데 그치면서 금융시장이 우려했던 물가 재급등은 일단 나타나지 않았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이전 달보다 소폭 낮아졌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데 이어 물가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압력은 낮아졌다.

세부 항목에서는 휘발유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상승을 제한했다. 주거비는 상승했지만 호텔과 일부 숙박료가 내려 전체 서비스 물가 상승폭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 식품가격도 대체로 안정적이었지만 항공료와 의료비, 일부 정보기술 제품 가격은 반등했다. 물가가 특정 분야에서 일제히 오르기보다 품목별로 엇갈렸다는 점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전보다 약해졌음을 보여준다.

금융시장은 물가 발표 이후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했다. 주식시장은 인공지능 관련 기업의 실적 호조와 낮은 물가가 겹치며 상승했고 국채금리는 다소 낮아졌다. 달러는 일부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연준의 장기 목표를 웃돌고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가상승률 둔화가 생활비 부담의 즉각적인 해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누적된 가격 상승으로 식품과 주거, 서비스 비용의 절대 수준은 여전히 높다. 높은 금리가 지속되는 동안 신용카드와 자동차, 주택대출 부담도 계속된다. 임금이 물가보다 빠르게 오르지 못하는 계층에서는 공식 물가 둔화와 체감경기 사이의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앞으로의 위험은 중동에서 다시 상승한 유가가 8월 이후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다. 7월 CPI에는 최근의 호르무즈 해협 공급 불안이 충분히 포함되지 않았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휘발유와 운송비가 다시 오르고 기업이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 7월 지표는 연준에 시간을 벌어줬지만 물가안정이 확정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에너지와 서비스 가격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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