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방한·UFS 축소 논의 동시 진행…한중·한미 외교 교차점

왕이 방한·UFS 축소 논의 동시 진행…한중·한미 외교 교차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5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외교적 시험대에 올랐다. 왕 부장은 한국 외교당국과 회담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관계와 북한 문제, 지역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중 고위급 교류를 재정비하는 성격도 있다.

왕 부장의 방한은 한미연합연습 을지자유의방패가 진행되는 시기와 겹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훈련 참여를 크게 줄이도록 지시했고 주한미군과 한국 국방부는 실제 조정 범위를 협의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도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정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강조하면서 한미일 군사협력과 미국 전략자산의 역내 전개에 우려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을 억제하고 대화를 재개하는 데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미국의 역할과 북한에 대한 압박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다.

경제문제도 중요한 의제다. 한국과 중국은 큰 교역상대국이지만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와 공급망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기업은 미국과 중국 양쪽의 정책 변화에 동시에 대응해야 한다. 관광과 문화, 항공편과 비자 등 민간교류 확대는 관계 개선의 실질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한미 UFS 축소 논의는 북한과 중국에 긴장완화 신호가 될 수 있지만 한국의 독자적인 방위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역할이 일부 조정된다면 한국군의 지휘와 정보, 방공과 장거리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다.

왕 부장의 방한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상 간 교류와 실무협의가 이어져야 한다. 한국은 한미동맹을 안보의 기반으로 유지하면서 중국과는 경제와 북한 문제에서 협력해야 한다. 이번 방문과 UFS 조정 논의는 동북아의 진영경쟁 속에서 한국이 안보와 경제, 대화를 어떻게 균형 있게 관리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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