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애국지사,후손 모임...도산 안창호 셋째 아들 랄프 안 참석
03/11/16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1938년) 선생의 셋째 아들인 랠프 안(90)은 아버지가 미국에서 중국 상하이로 떠나던 1926년에 태어났다.
중국과 일본에서 옥고를 치르고 순국한 도산은 생전에 막내아들 랠프를 품어보지도 못했다.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안고 평생을 살아온 랠프 안은 아흔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정정한 목소리로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미국 한인 동포들이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운동 지원의 미주 본산인 로스앤젤레스에서 혼신을 바친 부친과 여러 애국지사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 내에 있는 옥스퍼드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애국지사 후손 초청 독립운동 강연회에서 독립유공자 자손들은 집안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담담하게 소개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광복회 미 서남부 지회, 한인 역사박물관은 도산 선생의 순국 78주기와 3·1만세 운동 97주년을 기념하고자 이날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했다.
아울러 언론인 출신 민병용 한인 역사박물관장이 집필한 애국지사 215명의 삶과 꿈을 귀중한 사진 850장과 함께 담은 '미주 독립유공자 전집 : 애국지사의 꿈' 출판 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랠프 안은 익숙한 영어로 전달한 연설에서 독립유공자의 인생을 총체적으로 다룬 책자의 출간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유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아버지 도산의 일대기가 비교적 잘 알려진 덕분인지 애국지사 후손의 맏형답게 앞으로 자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연설의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경제적 자립을 강조해 미주 독립운동의 위대한 지도자로 통하는 김호(1884∼1968년) 선생의 외손자인 안성주(미국 이름 스튜어트 안)씨는 "외할아버지의 본명은 김정진이었으며 중국에서 김호로 개명한 뒤 미국에 건너와선 찰스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소개했다.
김 선생은 1920년 캘리포니아 주 리들리에 과일 생산ㆍ판매 업체인 '김브라더스'를 설립해 평생 농업에 종사하면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낸 공로로 1997년 독립장을 수여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곳엔 김 선생의 유지를 기억하고자 세워진 '찰스 H 초등학교'가 있다.
1907년 고종이 네덜란드 헤이그에 보낸 특사단의 통역으로 활동한 송헌주(1880∼1965년) 선생의 외증손자인 마크 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는 "외증조부를 필두로 많은 애국지사가 조국 해방을 위해 열성적으로 나설 수 있던 데엔 가족의 희생이 있었다"면서 "그들에게서 조국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장인환 의사와 함께 1908년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제국의 외교 고문이면서도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미국인 D.W 스티븐스 암살에 나선 전명운 의사(1884∼1947년)의 사위 표한규 씨는 "장인의 저격 의거는 이후 의열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