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찾은 오바마, 총기 규제 없는 IS척결 가능하지 않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방문해 총기규제 강화없이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척결만으로는 '외로운 늑대' 테러를 막을 수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바마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올랜도 총기난사 희생자 49명의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이후 가진 연설에서 그는 "강력한 '돌격소총(assault weapon)' 한 개를 가진 한 사람에 의해 여기서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며 " 이 살인자의 (범행)동기는 오로라나 뉴튼의 대량살상범들과 다를지는 몰라도 사용한 '죽음의 도구들'은 같다. 이제 49명이 또 죽고, 53명이 또 다쳤다. 일부는 지금도 살기위해 투쟁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평생 계속될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상원이 총기 규제강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면서, 총기규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올랜도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보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 우리의 정치는 테러리스트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매우 강력한 무기들을 너무나도 쉽게 합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만들어왔다"며 "이미 너무나 여러번 그래왔던 것처럼 오늘 내가 슬픔에 잠긴 가족들을 만나 포옹했을 때 그들은 내게 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희생자 가족들)은 정치에는 관심없다. 나도 그렇고, 조(바이든 부통령)도 그렇다. 상원의원들이 일어나 옳은 일을 하길 진정으로 희망한다. 우리는 비극을 멈추게 할 수있다. 우리는 생명을 구할 수있다. 만약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이런 대량학살을 계속 더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지난 두 차례의 미국내 테러 공격(샌 버나디노 테러와 올랜도 총기난사 테러)은 정상이 아닌 개인들에 의해 저질러진 자생적(homegrown)인 것이었다"며 이같은 유형의 학살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의 군대 이상"이상이 필요하고 "다른 종류의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년간의 임기동안 최소 9차례 총기난사 사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이번 참사는 학교, 영화관, 교회, 나이트 클럽에서 사람들을 쏠 수 있는 무기를 누군가 손에 넣기가 얼마나 쉬운지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며 총기 사건을 막기 위한 규제를 진작 강화해야 했지만 의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5일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해 총기박람회와 인터넷, 벼룩시장 등도 총기판매 사업자 면허를 취득하도록 하고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의무화했다. 또 현행 총기관련법의 집행을 강화하고 연방 주류담배화기단속국 요원 충원과 총기 구매자의 정신건강 점검 등을 위해 4억 달러가량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행정명령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은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 인력을 기존보다 50% 늘릴 수있게 됐다.


하지만 이같은 총기규제 행정명령은 당초 의회에서 논의됐던 총기규제법의 내용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총기규제주의자들은 오랫동안 촉구해온 법률상의 허점을 메우기엔 턱없이 모자란 조처로 비판하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 행정명령이란 한계 때문에,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당장 폐기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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