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결승전 호날두의 눈물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 '우리 형'으로 불리는 축구선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로 2016 결승전에서 두 번 울었습니다.


현재 세계 축구의 양대산맥을 꼽는다면, 누구나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를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지구 상에서 축구를 제일 잘한다는 호날두와 메시도 이루지 못한 꿈이 있었으니, 바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보지 못했다는 거죠.


얼마 전 남미 월드컵으로 불리는 코파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칠레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하고 맙니다.


메시의 축구인생 첫 승부차기 실축이었는데요, 결국 아르헨티나는 칠레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고 충격을 받은 메시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축구의 신'이라고 불리는 선수에게도 국가대표 유니폼이 주는 부담감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사건이었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은 이제 라이벌 호날두에게 쏠렸습니다.


유로 2016에서 호날두는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였죠.


경기 시작 직후 프랑스 파예의 태클에 왼쪽 무릎을 다친 호날두는 붕대를 감고 투혼을 발휘했지만 전반 24분 끝내 그라운드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나니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며 아쉬움에 눈물을 보였죠.


주장의 눈물에 포르투갈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습니다.


프랑스가 홈팬들의 응원 속에 18차례나 슈팅을 날렸지만 포르투갈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단 한 번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연장 후반, 포르투갈의 마지막 교체카드 에데르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승리를 가져옵니다.


포르투갈이 프랑스를 이긴 건 1975년 이후 41년 만의 일입니다.


이번에는 기뻐서 울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동료들을 지켜보며 얼마나 미안하고 초조했을까요.


호날두는 마음껏 승리를 만끽했습니다.


포르투갈의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호날두는 굉장한 본보기를 보여줬다. 라커룸 안에서도 강한 모습으로 모든 선수들을 도왔으며, 그것이 곧 팀워크였다."


세상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도 승부차기를 실축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의 빈자리를 누군가 멋지게 채워내기도 합니다.


그게 바로 스포츠의 묘미이고 새로운 전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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