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에 발끈한 트럼프 최저임금 10달러 깜짝 공약 발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시간당 7.25달러(8천232원)인 현행 최저임금을 10달러(1만1천355원)로 인상하는 공약을 깜짝 제시했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의 '더 오라일리 팩터'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는 마치 내가 최저임금보다 더 낮게 임금을 책정하는 것을 원한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면서 "나는 절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나는 최저임금이 인상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찬조연사로 나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최저임금 15달러 공약을 극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는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는 주 정부가 실질적으로 최저임금을 7.25달러보다 더 낮출 권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최저임금을 다소 올리고 싶다"면서 "이렇게 (최저임금 인상을) 말하는 것이 공화당원답지는 않지만, 아무튼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인상폭에 대해 "10달러라고 말하겠다. 그러나 미국의 일자리를 되찾아오리라는 것을 이해하면 나는 사람들이 10달러 범주에 너무 오래 남아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는 다만 "주 정부가 결정하게 하자"는 기존 입장은 고수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입장은 공화당의 기조와 배치되는 것이다.


공화당은 현재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 자체에 반대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그동안 공화당과 궤를 같이해 오다가, 경선 막판인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당 7.25달러로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느 정도 올랐으면 좋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는 중산층 노동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이자 민주당의 최저임금 15달러(1만7천32원) 공약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클린턴은 애초 경선과정에서 최저임금 12달러를 주장했으나, 샌더스 의원의 공약을 수용해 대선 정강에 15달러를 못 박았다.


한편, 트럼프는 27일 오전 트위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우리나라의 위대한 경찰과 법집행 전문가들에 대한 존경심을 하나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인데 슬프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경찰에 대한 매복공격 사건이 있을 때마다 법과 질서가 바로 서야 한다며 경찰에 대한 무한한 존중과 지원 방침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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