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매튜 '미 동남부 초비상' 수십만명 대피 시작

카리브 해 국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가 북상함에 따라 미국 동남부 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플로리다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는 매슈의 상륙에 대비해 이미 대서양에 인접한 해안가를 포함한 주 일부 또는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매슈를 가장 먼저 맞닥뜨릴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5일(현지시간) 수십만 명이 본격적인 대피 길에 올랐다.


기상 당국의 예보에 따르면, 매슈는 6일 오후 늦게 플로리다 주에 상륙할 예정이다.


5일 플로리다 주 방문을 취소하고 연방 재난관리청(FEMA)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해당 지역 모든 주민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대피 권고를 들은 주민들은 반드시 빠져 나오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파괴된 가옥이나 건물은 복구할 수 있지만, 목숨을 잃으면 이를 되살릴 순 없다"면서 "매우 심각한 허리케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매슈, 도미니카공화국·아이티 강타…최소 10명 사망 =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를 강타한 매슈로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수마가 할퀸 곳에는 홍수와 정전 사태 등이 어김없이 빈발했다.


아이티를 거쳐 4일 쿠바에 상륙한 매슈는 4급 허리케인에서 3급으로 약해졌다. 그러나 중심 풍속은 시속 193㎞로 여전히 강하고 폭우도 거세 인명·재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매슈는 5일 오전 11시 현재 바하마 제도 남쪽 169㎞ 지점까지 북진해 시속 19㎞의 속도로 북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기상 전문가들은 매슈가 6일 오후 늦게 미국 본토에 상륙해 동남부 지역을 관통할 8일까지 세력을 4급 규모로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지리상 매슈가 플로리다에 가장 먼저 상륙할 수도 있지만, 동남부 4개 주 어느 곳에라도 먼저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최대 100만 명 대피 행렬…생필품 곳곳에서 동나 =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5일 오후 3시를 기해 찰스턴과 뷰퍼트 카운티 해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제 대피령을 발동했다.


주 정부는 버스 315대를 동원해 해안가에서 약 322㎞ 떨어진 북서쪽의 안전한 지역인 그린빌로 주민들을 옮길 예정이다.


전날 헤일리 주지사의 비상사태 선포 후 이날 오전에만 약 25만 명의 주민이 피난을 떠났다. 서쪽 방향 26번 주간고속도로는 대피 행렬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25개 카운티의 관공서와 학교도 이날부터 일찍 문을 닫고 매슈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도 곧 강제 대피령을 발동할 계획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스콧 주지사는 "1992년 마이애미 지역에 큰 피해를 남긴 허리케인 앤드루 이후 매슈가 최악의 손실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민들에게 무조건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스콧 주지사의 명령과 별도로 플로리다 주 브리버드 카운티는 자체적으로 주에서는 처음으로 강제 소개령을 발령했다.


팻 매크로이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주내 66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관광객들에게 휴가를 줄여 서둘러 짐을 싸라고 권유했다.


13개 해안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내린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일단 조용히 거주지에서 사태를 관망하되 절대 경계하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4개 주 정부의 대비 요청을 적극 따른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생필품이 동나는 지역 상점도 늘고 있다.


미국 언론은 플로리다 주 상점의 매대는 텅 비었고, 긴 탈출 여정을 대비해 차에 기름을 채우려는 운전자들의 행렬이 각 주유소를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서둘러 건전지와 손전등, 발전기 등을 사려는 인파로 대형 할인 매장과 가정용품 매장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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