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에 '통폭탄' 사용 금지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에 '통폭탄' 사용 금지를 경고하면서 시리아 군사 개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기를 독가스로 공격하거나 무고한 민간인들에 통폭탄을 투하한다면 (트럼프)대통령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난주 (시리아 정부가) 많은 선을 넘었다고 분명히 한 바 있다"며 "대통령은 이 같은 행동이 계속된다면 미국이 추가적인 행동을 당연히 고려할 것이란 점도 매우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추후 백악관은 화학무기를 탑재한 통폭탄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스파이서 대변인의 이번 발언을 놓고 미국이 시리아 내전 개입 범위를 대폭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이날 이탈리아에서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의 유대인 학살 장소를 방문했다가 민간인을 상대로 한 잔학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미국)는 전 세계 어떤 곳에서든 민간인을 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모든 자들에 예외 없이 책임을 묻는 데 다시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지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이들리브 화학무기 사태에 응징하겠다며 지난 6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로 시리아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폭격했다.


이 같은 대응을 두고 시리아 내전에 소극적으로 일관하던 미국이 본격적인 군사 개입에 돌입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동안 미국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면서도 직접적인 군사 행동은 자제해 왔다.


통폭탄은 신경가스와 더불어 시리아 정부군의 주요 무기다.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에 따르면 시리아군은 작년 한 해에만 통폭탄 1만2958발을 사용했고, 이로 인해 민간인 653명 이상이 숨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통폭탄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2014년 2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사용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통폭탄은 컨테이너 안에 가솔린과 파편을 가득 채운 폭발물로 헬리콥터나 전투기를 통해 투척한다. 아사드 정권은 이 폭탄을 민간인 거주 지역에 떨어뜨려 무차별적 인명 피해를 냈다는 비난을 받았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외교 전문가인 앤터니 코데스먼은 정부군이 공군력 덕분에 반군보다 이점을 누려왔다며 통폭탄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시리아군의 전력이 상당히 손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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