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대사 병원서 퇴원

 


피습을 당했던 마크 리퍼트(Lippert·42) 주한 미국 대사가 입원 치료 후 병원에서 퇴원했던 지난 10일 저녁 정부·여당 고위 인사들을 대사관저로 초청해 함께 식사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김종훈 의원과 박진 전 의원, 조태열 외교부 2차관,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건 전인 지난달 말쯤 잡혔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리퍼트 대사가 퇴원한 날이라서 만찬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줄 알았는데 예정대로 진행돼 놀랐다”며 “식전 티타임이 끝났을 때 리퍼트 대사에게 그만 쉬시라고 했는데도 그는 참석자 소개 등을 하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더라”고 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만찬 초반엔 지난 5일 발생한 리퍼트 대사의 피습 얘기가 많이 나왔다. 참석자들이 당시 상황을 묻자, 리퍼트 대사는 “정말 운이 좋았다. (흉기가) 조금만 위쪽으로 갔어도 눈물샘 등을 다쳐 안면 기능이 망가질 수 있었고, (흉기가) 1㎝만 밑으로 내려갔어도 (경동맥 손상으로) 사망할 수 있었다”며 “다시 얻은 생명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리퍼트 대사는 또 “내가 민망할 정도로 한국 국민들이 큰 성원을 보내주셔서 깊이 감사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문병 오셨을 때 보니 (안면) 상처가 나와 너무 비슷해 놀랐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피습 사건 이후 미국에 있는 부친과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 당시 병실에서 TV를 켰는데, 뉴스에 그의 아버지가 나와 “아들의 상처는 얕은(superficial) 상처”라고 말했다고 한다. 리퍼트 대사는 농담조로 “사건 직후 아버지를 안심시키려 그리 말했는데, 너무 안심시켜드렸던 것 같다”며 “아버지에게 전화해 ‘얕은 상처는 아니었다. 그리고 언제 의사가 되셨느냐’고 했다”고 했다. 

리퍼트 대사는 그러면서 박진 전 의원에게 2011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할 당시의 긴박한 상황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당시 박 전 의원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으로 비준안 통과를 주도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김종훈 의원과 웬디 커틀러 부대표는 한·미 FTA 협상 때 양측 수석 대표를 맡았었다.

한 참석자는 “리퍼트 대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대한 국내 여론을 묻기도 했고, 자신도 한국의 TPP 가입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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